‘청순’ 문근영, 연극서 ‘스트립댄서’ 소화할 수 있을까

‘청순’ 문근영, 연극서 ‘스트립댄서’ 소화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0-07-20 15:32:00

[쿠키 문화] 어느 순간 ‘국민 여동생’의 자리를 내놓고 성인배우로서의 변화를 지향하고 있는 문근영이 생애 첫 도전하는 연극 무대에서의 캐릭터를 놓고 주변의 시선은 사실상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대학로 연극 프로젝트 ‘무대가 좋다’의 두 번째 작품 ‘클로저’에서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할을 맡은 문근영을 보는 연극 팬들의 ‘걱정 반’은 이 역할이 상당히 세다는 데 있다.

연극 자체의 대사도 상당히 노골적이지만, 특히 ‘앨리스’ 역은 섹시하고 오만하며 남자를 가지고 놀 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여리고 로맨틱한 사랑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20대 전후의 여성이다. 내뱉는 대사나 행동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이 역할을 거쳐 간 이들은 대개 아예 앳띤 섹시함이나, 다소 거친 감을 주기도 하는 이미지의 배우들이 맡았다.

물론 이에 대해 문근영은 20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강하고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며 역할 소화가 무난하다는 것을 피력했다.

그러나 문근영이 ‘신데렐라 언니’에서 보여준 ‘거침없음’은 당당하고 반항아적인 기질에서 나왔다면, ‘클로저’에서의 ‘거침없음’은 섹시하고 도발적이다. 이 차이를 문근영이 어떻게 뛰어넘냐에 따라 관객들의 ‘걱정 반’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론 문근영에게 느껴지는 여린 느낌은 이전과 다른 ‘앨리스’를 보여줄 것이 ‘기대 반’으로 존재한다. 스스로가 “변신을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연기가 재밌어서 하다 보니 ‘어떤 캐릭터를 하면 재미있을까. 어떤 것을 하면 더 열심히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서 항상 작품을 고른다”며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하게 됐다”고 밝힌 것에서 일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중요한 것은 문근영이 자신만의 ‘앨리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클로저’는 이전에 서울을 배경으로 해, 국내 형태로 변형한 것과는 달리, 원작의 감을 살리려 뉴욕으로 배경을 옮기고 등장인물도 ‘대현’ ‘지현’ 등에서 ‘앨리스’ 등으로 영문 표기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소소할 수 있어도 그동안 ‘지현’의 틀에서 벗어나 문근영의 ‘앨리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높인다.

한편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인 연극 ''클로져''는 네 명의 매력적인 남녀를 통해 단순히 사랑뿐 아니라 관계와 그에 따른 소통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1997년 영국 런던 초연 후,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무대에 오른바 있으며 2004년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내털리 포트먼 등 헐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국내에서도 2005년 초연이후 수많은 김지호, 대니안, 홍은희 등 스타급 배우들이 거쳐갔으며, 이번 연극에서는 문근영, 엄기준 외에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외에도 배성우, 신다은, 박수민 등 기존 멤버들이 함께 출연한다. 8월 6일부터 10월 10일 까지 두 달 여간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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