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010년 상반기 가요계를 접수, 혹은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모아보면 두 가지 특징이 나온다. 바로 JYP엔터테인먼트와 어떤
연관이 되었거나, ‘오소녀’라는 비운의 여성그룹 소속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성공의 길을 걸으며, 가요계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JYP 패밀리, 가요계를 접수하다
배우와 달리 가수들은 소속사를 옮기는 일이 흔치않다. 이럴 경우 대개는 연기자나 방송인으로 전환할 경우 이뤄지지, 가수로 활동하면서는 흔치 않다. 그러나 연습생때의 인연으로 혹은 다양한 경로로 소속사가 옮겨지기도 한다. 이에 대표적인 기획사가 박진영이 세운 JYP. 그리고 이 JYP가 가요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비, 원더걸스, 2AM, 2PM, 포미닛, 비스트, 미쓰에이, 지나는 직간접적으로 JYP가 연관이 있다. 원더걸스와 2PM은 JYP 소속이고, 미쓰에이는 JYP가 세운 서브 레이블 AQ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실질적으로 JYP가 지원한다.
제이튠을 설립한 비 역시 박진영이 키운 JYP 출신이며, 여기서 나온 엠블랙 역시 직간접적으로 범JYP 계열에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2AM도 현재 JYP 작곡가 출신인 방시혁이 세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지만, 현재 소속사는 JYP로 나온다.
포미닛과 비스트, 지나는 JYP 소속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JYP 대표를 역임했던 홍승성 대표가 세운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때문이 이들 멤버들은 대부분 JYP 연습생 출신이거나 그들과 같이 어울렸던 이들이 많다.
포미닛 현아는 원더걸스 출신이고, 지나는 미쓰에이 멤버 민과 미국에서 같이 생활할 정도였다. 또 비스트 이기광 등도 JYP 연습생 출신이다. 현재 소속사는 큐브지만, 결국 이들이 트레이닝 받은 곳은 JYP인 셈이다.
또 ''''한국 비하 발언‘으로 2PM을 탈퇴하고 현재는 싸이더스HQ로 이적한 재범 역시 JYP 출신으로,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은 새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요계를 비롯한 연예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원더걸스는 전미 투어를 마쳤고, 2PM는 현재 최고의 남성그룹으로 평가받으며 오는 31일 데뷔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2AM 멤버들은 가요계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포미닛은 후발 걸그룹 중에서 최고로 뽑힌다. 미쓰에이는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데뷔 21일만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당분간 범JYP의 영향력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SM이 슈퍼주니어와 샤이니가 활동하고 있기는 하나, 숫적으로나 영향력은 현재 범JYP에 미치지 못하고, 활동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YG는 이에 한참 떨어진다. 하반기에 YG 소속 가수들이 대거 나온다고 하지만, 태양의 경우처럼 공백기가 너무 커 사실상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오소녀, 비운의 걸그룹에서 신데렐라로 부활
데뷔도 하지 못한 비운의 걸그룹 ‘오소녀’ 출신들의 활약상은 거의 신데렐라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데뷔를 준비하던 ‘오소녀’의 멤버는 최지나, 양지원, 전효성, 유이, 유빈. 당시 인기그룹 신화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였던 굿이엠지에서 데뷔를 준비하던 이들은, MTV의 ‘Diary of 五小女’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준비 과정이 소개됐을 만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국 소속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이들도 꿈을 접어야했다. 그러나 이들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빈은 그해 JYP로 옮겨 원더걸스에 합류했고, 유이는 애프터스쿨의 멤버가 되면서 팀의 마스코트가 됐다. 전효성도 걸그룹 시크릿의 리더로 지난 해 데뷔했으며, 양지원은 티아라 멤버로 발탁됐지만 데뷔 직전 하차해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와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여기에 ‘오소녀’ 리더인 최지나 역시 ‘지나’ (G.NA)라는 이름으로 지난 5일 솔로 데뷔를 했다. 특히 데뷔곡 ‘꺼져줄게 잘 살아’를 부른 첫 무대 이후 또 한명의 대형 신인가수 탄생을 예고케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비록 뿔뿔히 흩어졌지만, 돈독한 우정으로 지속적으로 과시해 가요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는다. 그 하이라이트는 지나가 KBS2TV ‘뮤직뱅크’ 첫 출연 당시 맏언니의 데뷔를 축하해준 동생들의 응원 영상으로 그동안 끈끈하게 이어온 이들의 모습을 확인시켜줬다. 일각에서는 “폐족에서 왕족이 된 ‘오소녀 가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범JYP’와 ‘오소녀’ 출신들의 가요계와 연예계 장악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오소녀’ 출신들의 활약상은 향후에도 꾸준히 회자될 것”이라고 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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