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데뷔곡 ‘꺼져줄게, 잘 살아’로 가요계에 모습을 드러낸 지나 (G.NA, 본명 최지나)는 데뷔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2PM과 의 CF, 포미닛 현아 백댄서 등으로 활동한 경력과 유이, 유빈, 전효성 등과 함께 ‘오소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이비 이후 여자솔로 댄스 가수 중에서 가창력과 댄스를 동시에 지닌 가수가 나왔다는 점에서 대중들 뿐만 아니라 연예계 관계자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무대였던 지난 15일 엠카운트다운에서 모습을 본 이들은 대형 신인의 탄생에 놀라워하며 좀더 기간이 지나면 가요계에 커다란 바람을 몰고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직도 멍한 상태다.
“실감이 안 날 정도로 빨리 빨리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인터넷도 잘 안들어가고 핸드폰도 없어서 회사, 방송국, 집을 빼놓고는 며칠 동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어요. 인터뷰를 다니면서, 그리고 조금은 여유가 생겨서인지 제가 어떤 칭찬을 듣고, 어떤 비판을 듣는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지상파 방송에서 사실 지나는 4차례나 방송 사고(?)를 당했다. 한번은 안무 중 반지가 날아가 본인은 물론 보는 이들도 깜짝 놀라게 하더니, 두 번째는 마이크 팩이 빠졌다. 또 아예 스피커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지나는 이런 상황을 무난히 넘겼다는 것이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지나가 신인 가수이긴 하지만, 이미 많은 무대를 서봐서 여유가 있었다”고 평가할 정도다. 본인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항상 뭔가 음향적으로 소리에 문제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이어마이크보다는 아예 핸드마이크를 사용하게 됐는데, 며칠 전에는 음악 타이밍이 잘못 나와 아예 타이밍을 놓쳐버렸죠. 그래서 저와 백댄서 모두 당황하고요. 알고보니 제작진과 의사소통이 안되었더라고요. 5번 방송할 동안 무려 4번이나 방송 사고가 있었으니. 그런데 회사 분들이 이에 대해 지적할 줄 알았는데, 신인이기에 실수도 해볼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더라고요. 저에게는 힘이 됐죠. 모든 사고가 저에게는 첫 경험이니까, 말도 제대로 못했거든요.
지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살다가 19살 때 어머니하고 함께 오디션 때문에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말도 제대로 모른 상황에서, 지나는 당시 신화 소속사에서 들어가 ‘오소녀’ 멤버로서 데뷔를 준비했다. 지금이야 불우한 그룹이라고 하지만, 당시로서는 기대가 많았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해체되고 이들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많이 슬펐고 속상했죠. 그동안 준비해온 것이 있으니 아쉬움도 컸고요. 또 우리가 ‘이제는 헤어지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에 갑자기 해체된 거에요. 제가 먼저 소식을 듣고 애들에게 한명한명 이야기하고 각자 갈 길을 가게 된거죠. (다른 멤버들의 데뷔 모습을 보고) 잘됐다라는 생각이 컸죠. 애들도 힘든만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잘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제가 더 힘을 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지쳐서 어떻게 할까,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가도 애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애들도 항상 응원해주고요. 물론 조바심도 났죠. 지금 90년대생 가수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동안 연습했던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고, 실수도 나온 것 같아요”
그런 오소녀가 지금은 걸그룹 멤버들로 각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나가 데뷔할 당시 이들은 영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며 지나를 응원했다. 특히 여타 멤버들이 걸그룹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에 비해 지나는 혼자서 솔로로 나왔다. 어떻게 보면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데뷔까지 시간도 제일 많이 걸렸고, 나이도 많았죠. 또 리드보컬에 팀 리더였잖아요. 그만큼 대중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실력의 모자람을 보일 수는 없잖아요. 유이나 유빈이나 다 개성이 있고 매력이 있어서 그 위치에 간 것인데, 최지나라는 사람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어느 사람은 나이도 들었는지 그만두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는 것 같아요”
지나가 오소녀 출신이기는 하지만, 처음 주목받은 것은 2PM 뮤직비디오와 현아 백댄서로 활동하면서였다. 당시 지나는 뛰어난 몸매로 2PM이나 현아보다도 주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백댄서 지나가 보일 수 있도록 현아가 비켜줘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당시 본인도 이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을 알고 있었을까.
“그 이야기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아요. ‘넌 언제 나오냐’ ‘다른 애들은 다 나오는데 넌 뭐하냐’라는 질문과 함께 노래로 승부할 수 있는데, 자꾸 사람들이 비주얼을 먼저 보니까요.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하니까 답답했죠. 또 전 저와 같이 뮤직비디오를 찍어나 연습했던 2PM, 엠블랙, 조권이, 비스트 두준이 등 모두 진심으로 저를 응원해준다고 생각해요. 이 애들 때문에, 그리고 회사를 망신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신나기도 해요”
신인 가수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신인상에 대한 욕심이다. 뻔한 질문에 뻔한 답변이 오갈 수 있지만, 그 안에 큰, 혹은 소소한 욕심이 드러나곤 한다. 지나 역시 신인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지만, 오랜 데뷔 준비 기간은 그녀로 하여금 조금은 다른 방향을 보게 했다.
“언제가는 신인상을 받아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있죠. 그러나 목표는 이번 해에 어느 정도 저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과 ‘인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나’라고 하면 노래가 매력있고, 개성있더라라는 말을 먼저 듣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