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대구의 한 실업계고등학교의 홈페이지가 모교 출신 유명인사에 불만을 품은 해커에 의해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공업고등학교 웹 사이트는 24일 오전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오후 4시40분 현재까지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는 ‘DC 코갤공업고등학교’로 둔갑했다. 메인 화면에는 ‘학교에서 뭘 배워’라는 제목의 뮤직 비디오가 배치됐다. 왼쪽에는 네티즌이 모여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채팅창이 생겼다.
학교 홈페이지에 명시된 ‘DC 코갤’은 각종 온라인 이슈를 만들어내는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를 뜻한다. ‘코갤’ 이용자 중 한명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킹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해커는 홈페이지에 별다른 이유를 남기지 않았다. 때문에 100명이 넘는 네티즌은 홈페이지 채팅창에 모여 해킹 이유에 대해 각종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지난 22일 프로게이머 마재윤이 승부 조작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것 때문에 마재윤의 모교인 대구공고가 공격 대상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홈페이지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적힌 “한양초등학교와 협성중학교 해킹때문에 긴장했는지 (대구공고가) 보안업체에 수정을 맡겼던데 그래도 소용없다”는 메시지를 근거로 들었다. 지난 5월 연달아 해킹을 당한 두 곳은 마재윤의 모교이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홈페이지 채팅창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꼬는 대화명과 대화내용이 많다는 점을 들어 “전 전 대통령때문에 그의 모교를 해킹 당했다”고 주장했다. 홈페이지 채팅창에는 전 전 대통령이 1600억원의 추징금 시효를 연장하기 위해 300만원을 최근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글이 많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