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일밤-오즐’ 기사회생하나? 스포츠 영웅전으로 시청률↑ 진정성↑

부진했던 ‘일밤-오즐’ 기사회생하나? 스포츠 영웅전으로 시청률↑ 진정성↑

기사승인 2010-11-02 10:30:00

[쿠키 연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오늘을 즐겨라’(이하 ‘오즐’)가 스포츠 영웅 대결로 색깔을 바꾸면서 서서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분에서 ‘오즐’ 멤버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를 영입해 마라톤의 영웅 이봉주와 1대 42 하프마라톤(21km) 대결을 펼쳤다. 이봉주 전 국가대표 선수는 “은퇴 후 1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실전에서는 타고난 순발력과 스피드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오즐’ 멤버를 포함한 42명은 1인당 500m 정도를 질주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경쟁을 펼쳤다.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더니 결국 ‘오즐’ 팀이 승리했다.

‘오즐’은 스포츠 영웅과의 대결로 시청률 상승효과를 얻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즐’은 전국시청률 7.1%를 기록해 경쟁 프로그램 SBS ‘영웅호걸’(6.5%)을 0.6%포인트 앞서면서 처음으로 따라잡았다. 5% 미만의 ’애국가 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기존 성적표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오즐’의 인기 요인은 감동 코드가 통했다는데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 MBC ‘무한도전’ SBS ‘스타킹’ 등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합창단’ ‘다이어트’ ‘텔레파시’ 등 진정성을 담은 감동 코드로 인기를 얻음에 따라 ‘오즐’도 스포츠 영웅들과의 대결로 시청률 상승효과를 이뤄낸 것이다.

‘오즐’은 지난달 10일 방송부터 스포츠 특집으로 바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있다. 당시 추석특집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멀리뛰기, 110m 허들, 100m 달리기, 400m 계주에서 승자를 가려냈다. 이 과정에서 ‘오즐’ 멤버들의 땀방울과 동지애가 화면에 담겼다.

이후 17일에는 2010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한 여자축구 국가대표팀과 대결을 펼쳤다. 24일에는 2010 FIFA U-17에서 우승한 여자축구 국가대표팀과 붙었다. ‘오즐’ 팀은 최선을 다했으나,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연출을 맡고 있는 권석 PD는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매주 이것저것 해봤는데 부진했던 게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몇몇 방송인을 제외하고 다들 예능 초보들이다. 예능을 하는데 서툰감이 있다. 그런 모습이 스포츠 영웅들과 대결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왔고, 진정성이 담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즐’ 멤버들이 아이돌 육상대표에게 자신 있게 달려들었는데 깨지니까 억울해하면서 울더라”며 “그 과정에서 끈끈한 동지애가 생긴 것 같다. 스포츠 대결이라 그런지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었다. 그런 진정성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든 것 같다”고 자평했다.

권 PD는 “의미 없는 수다를 떨기보단 스포츠 영웅을 만나 정직하게 흘린 땀으로 더 큰 감동을 드리고 싶다”며 “스포츠 영웅들을 재조명하면서 옛 추억을 되살리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즐’은 시청률 상승세에 힘입어 당분간 ‘스포츠 영웅 대결’로 꾸밀 계획이다. 오는 7일에는 2PM 멤버들을 영입해 17세 여자축구 대표팀과 다시 한 번 대결을 펼친다. 이후에는 양궁 김수녕 선수를 비롯한 역대 금메달리스트 5명과 양궁 대결을, 영화 <킹콩을 들다>의 실제 모델인 여고 역도부와 역도 경기를 벌인다. 오는 12일 열리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유도 선수와 1대 30 대결도 준비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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