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생초리’ 조찬주PD “남보라, ‘하이킥’ 신세경 찍을 때 느낌나”

[쿠키人터뷰] ‘생초리’ 조찬주PD “남보라, ‘하이킥’ 신세경 찍을 때 느낌나”

기사승인 2010-11-04 14:14:02

"[쿠키 연예]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을 연출하며 화제를 모았던 ‘미다스의 손’ 김병욱 PD가 케이블채널 tvN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이하 ‘생초리’)로 판을 옮겼다. 이번에는 연출자가 아닌 기획자로 시청자와 재회한다. 메가폰은 ‘지붕 뚫고 하이킥’을 비롯해 자신과 손발을 맞췄던 김영기, 조찬주 PD에게 넘겼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갖춘 김병욱, 감각적 영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자들, ‘논스톱5’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을 통해 톡톡 튀는 상황 설정과 비범한 이야기를 보여준 이영철 작가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초리’는 농촌 코믹 스릴러라는 색다른 장르를 표방하는 드라마다. 한적한 시골 마을로 발령 난 증권사무실 직원들이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100억 원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다. 시트콤의 코믹스러움과 드라마의 극적 흐름을 접목시켜 기존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형식과 내용을 보여줄 예정이다.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만난 조찬주(38) PD는 ‘생초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생초리’에 대해 시트콤과 드라마 중 어떤 장르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시트콤과 드라마의 요소가 두루 섞였으니까요. 굳이 말을 하라면 ‘농촌 코믹 스릴러’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농촌에서 일어나는 코믹한 상황과 비밀스러운 면들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생초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생초리’를 이야기의 주된 배경으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해 조 PD는 “우리가 기획했던 것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게 일반적 사무실이 아니라 시골이나 생뚱맞은 장소로 정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생초리로 쫓겨 간 증권사 직원들이 시골 주민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느끼지만 자신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도 경험하게 되는 거죠. 소소한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라인업도 ‘생초리’를 기대케 만드는 요소다. 훈남 이미지의 하석진은 이번 작품에서 벼락 사고로 기억력이 감퇴한 ‘조민성’으로 분해 코믹한 모습을 발휘할 예정이다. 월가 출신의 천재 펀드 매니저인 ‘조민성’은 숫자 천재였지만 사고로 숫자치가 된다. 이후 구구단조차 외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 사실이 들통 날까봐 생초리 지점으로 지원하게 된다.

하석진과 호흡을 맞추는 상대 여배우로는 이영은이 낙점됐다. 이영은은 극중에서 남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연애 초보 ‘유은주’ 역을 맡았다. 술을 마시면 성격이 180도로 변해 결혼 날짜까지 잡았던 남자에게 차이게 되고 쫓기듯 생초리로 들어오게 된다.

조 PD는 “하석진은 대본 이해력이 빠른 배우예요. ‘이 상황은 이렇게 연기해야 한다’ 말하면 단 번에 알아듣고 곧바로 연기로 표현하더라고요. 특히 놀라웠던 건 작품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서 한 장면 촬영인데도 멀리까지 나와서 자기 분량을 최대한 뽑아내고 가더라고요. 이영은은 특유의 발랄함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이영은 씨의 밝고 톡톡 튀는 모습을 좋아했던 시청자라면 이번 작품에서도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남녀주인공 하석진과 이영은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며 작품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신예 남보라도 히든카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남보라는 순수한 산골 처녀 ‘오나영’ 역으로 나온다. 시골 출신인데다 수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이 보여준 캐릭터와 흡사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신세경의 경우처럼 남보라도 ‘제2의 신세경’으로 불리며 스타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외모와 한층 성숙해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조 PD도 이번 작품의 병기로 남보라를 꼽았다.

“오디션 장에서 남보라를 보자마자 ‘아! 이 배우다’ 생각이 들었어요. 얼굴도 신선하고 연기도 곧잘 했고요. 무엇보다 우리가 원했던 이미지랑 정말 잘 맞아서 캐스팅하게 됐습니다. 지난주 갈색 추리닝을 입고 연기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촬영해 봤는데요. 카메라 앵글을 잡았을 때 소위 느낌이 오는 배우가 있는데 보라는 그쪽에 해당됐어요. 마치 ‘하이킥’ 찍을 때 (신)세경이에게 받았던 느낌처럼요. 어떤 각도에서도 매력이 드러나고, 성장 가능성을 갖춘 친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해주세요.”

‘생초리’는 주 1회 방영되는 작품으로 20부작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농촌 마을의 세세한 모습을 살리기 위해 서울을 비롯해 평택, 화성, 옥천 등지를 돌며 촬영 중이다. 현재 4부까지 촬영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지붕뚫고 하이킥’을 제작한 팀이기 때문에 45분이라는 긴 호흡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긴 분량의 작품을 촬영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을까.

“45분짜리를 만드는데 한 회 대본만 150페이지가 넘게 나오더라고요. 이 분량이면 60분짜리 드라마 정도거든요. 그만큼 호흡이 빠르고 주고받는 상황이 많다는 건데요. 속도감 있는 극 전개에서 오는 짜릿함은 있을 것 같은데 흐름이 빨라서 정신없지 않을까 고민이 되네요.”

시청률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케이블 사상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슈퍼스타K2’의 바통을 이어 받는 작품이라 내용의 질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전작의 인기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을지 상당한 고민이 될 터. 조PD도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슈퍼스타K2’가 워낙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이라 후속 작품이라는 게 부담감이 있죠. 케이블채널에서 시도할 수 있었던 노출이나 스킨십이 센 장면도 넣었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시청자로부터 반감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최종 컷에서는 뺐어요. 우린 가장 잘 할 수 있는 면들을 살리는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빼고 촬영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만큼 공들여 찍고 있으니 즐겁게 시청해주세요.”

조 PD는 ‘생초리’가 콘텐츠나 인재 개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소망했다.

“이번 작품이 잘 된다면 농촌 코믹 스릴러나 독특한 내용을 담은 드라마를 계속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그게 ‘생초리2’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웃음). 좋은 작품을 제작해 작가와 연출자를 키워내고 좋은 콘텐츠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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