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평양성’ 망하면 상업영화 은퇴 고려도”

이준익 감독, “‘평양성’ 망하면 상업영화 은퇴 고려도”

기사승인 2010-11-04 17:38:01

[쿠키 영화] ‘스타 감독’ 이준익이 <황산벌>에 이은 역사 코미디 2탄 <평양성> 메가폰을 잡으면서 필사의 각오로 작품 촬영에 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4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 오픈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평양성>(감독 이준익, 각본 조철현 오승현) 현장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평양성>은 8년 전에 <황산벌> 제작 당시 함께 기획됐다가 이제야 만들게 됐다. 우연찮게도 역사에서도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해 고구려를 치는 기간도 8년이 걸렸다”며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고 밝힌 뒤 “<황산벌>이 기괴한 내용을 다룬 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적당히 흥행에 성공해 이번 작품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최근에 제가 만든 영화가 흥행이 아주 안 좋았다. 이번에는 배우와 스태프에게 ‘이번에 망하면 상업영화 은퇴한다’ 선언하고 결사의 각오로 찍고 있다”며 “<황산벌>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가지고 있는 비장한 맛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선보이기 위해 배우들이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내년 설날에 할아버지와 손자가 손 잡고 역사 이야기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증을 어디까지 살리는지에 대해서는 “<황산벌>을 제작할 때 이야기의 전개, 신라가 백제를 치는데 있어서 전술·전략 표현, 백제 패망과 관련된 주변 국가의 관계성을 충실히 반영했던 영화다. <평양성>도 <황산벌>처럼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 전선을 형성한 뒤 요동성부터 만주 벌판을 거쳐 오는 기간은 생략하고, 마지막에 평양성에 남아있던 3만의 고구려군과 나당 연합군 30만의 전쟁을 인물과 연표에 맞춰서 충실히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극 영화는 고증을 재연하기 위한 게 아니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극대화시켰다. <황산벌>에서 <평양성>의 탄생을 예고하듯 <평양성> 후반에도 3탄 제작에 대한 의도도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촬영 현장은 평양성 지휘부 앞에서 당나라군과 싸우며 성벽 아래로 내려가는 ‘남건’(류승룡)의 모습과 ‘남건’(류승룡)과 ‘갑순’(선우선), ‘문디’(이광수)가 평양성 광장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평양성>은 2003년 개봉된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에 이은 역사 코미디 3부 중 두 번째 작품으로,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목전에 두고 신라, 고구려, 당나라가 평양성에서 벌이는 전쟁 이야기를 다뤘다. ‘스펙터클 역사 코미디’를 표방하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황산벌>에서 ‘김유신’과 ‘거시기’ 역을 맡았던 정진영과 이문식이 같은 배역으로 다시 출연하며, 연개소문의 둘째 아들인 ‘남건’ 역에는 류승룡이, 연개소문의 장남 ‘남생’ 역에는 윤제문이 연기한다. ‘거시기’와 멜로 라인을 그릴 ‘갑순’ 역은 선우선이 맡았다. 현재 85% 정도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1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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