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이준익 감독과 자주 다툰다… ‘오래된 부부’ 같은 느낌”

정진영 “이준익 감독과 자주 다툰다… ‘오래된 부부’ 같은 느낌”

기사승인 2010-11-04 17:51:00

[쿠키 영화]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평양성>까지 다섯 작품을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 정진영이 이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오래된 부부’라고 표현했다.

이준익 감독은 4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 오픈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평양성>(감독 이준익, 각본 조철현 오승현) 현장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정진영과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작품이다. 영화 감각이 맞닿아 있어서 ‘동지’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황산벌> <평양성>까지 오면서 정진영이 ‘김유신’이라는 인물을 농도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그런데 고령의 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 ‘역시 정진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할 때마다 느끼지만 이 친구가 빈곳을 채워줄 때 고맙고 행복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진영은 “감독님과 여러 작품을 했다. 횟수로는 10년이 안 됐지만 난 ‘동지’의 느낌보다는 ‘오래된 부부’ 같다”고 웃으며 비유했다.

이어 “‘오래된 부부’라는 표현은 그만큼 많이 싸우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잘 삐지기도 한다. 다투고 나선 바로 생글생글 웃는다. 제가 이 감독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다들 ‘어쩜 저렇게 막 대하지?’ 놀라는데 영화 작업 만큼은 진지하고 치열하게 한다. 어느 쪽이 늙어가는 남편인지 모르겠지만(웃음) 상대방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를 찍는 재미와 함께 ‘동지’보다 더 진한 ‘부부’이자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영은 극중에서 고구려를 멸망시킨 후 신라까지 차지하려는 당나라의 야욕을 알아차리고 당나라와 연합하는 척 하면서 고구려와 합심해 당나라군의 전력을 소모시킬 작전을 짜는 신라군의 총사령관 ‘김유신’ 역을 맡았다. <황산벌>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지만 기묘한 이야기로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평양성>은 2003년 개봉된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에 이은 역사 코미디 3부 중 두 번째 작품으로,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목전에 두고 신라, 고구려, 당나라가 평양성에서 벌이는 전쟁 이야기를 다뤘다. 정진영을 비롯해 이문식, 류승룡, 선우선, 이광수,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내년 1월 27일 개봉 예정.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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