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시상식’ ‘마카오서 남의 잔치’…잇단 논란에 ‘MAMA’ 입장 표명

‘반쪽 시상식’ ‘마카오서 남의 잔치’…잇단 논란에 ‘MAMA’ 입장 표명

기사승인 2010-11-19 11:53:16

[쿠키 연예] “향후 5년 이내에 미국 시상식, 유럽 음악 마켓을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오겠습니다.”

‘2010 MAMA’(2010 Mnet Asian Music Awards)를 주최하는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의 다부진 각오와 달리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톱 가수를 비롯해 대형 가수들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고, 불경기에 국내가 아닌 마카오에서 시상식을 연다는 사실에 “남의 잔치가 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잇단 논란에 가슴을 앓던 ‘2010 MAMA’가 입을 열었다.

엠넷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몇몇 아티스트가 출연한다고 해서 ‘반쪽 시상식’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번 시상식은 5~10년 후의 미래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게다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참석하는 아티스트로서도 향후 해외 활동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톱 가수들이 ‘2010 MAMA’의 전신인 ‘MKMF’에 여유가 되는대로 참석했지만 올해 출석률이 저조한 것은 국내 행사와 겹치는 일요일에 잡히면서 불참하는 팀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알아본 결과 ‘2010 MAMA’에는 국내 6~7개 정도의 팀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MKMF’는 국내 전용 공연장의 미비로 체육 시설에서 개최해 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무대에서 ‘MAMA’를 시작하고 싶어서 태국을 비롯해 좋은 조건을 갖춘 장소를 알아보고 의견을 조율했는데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이 공연 인프라가 잘 돼 있었다. 베네시안 호텔은 무대와 조명이 완벽한 전용 공연장이라 린킨파크, 비욘세, 어셔, 사라 브라이트만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무대에 섰던 곳이다. 그런데 베네시안 호텔이 주말 대관이 원칙이라 그날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부분은 우리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굳이 왜 마카오에 가서 돈을 뿌리고 오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음악 산업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40억 투자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중화권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은 현재 음반·음원·공연 등 음악 산업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질적 파워도 상당하다. 아시아 음악계가 단일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각계로 움직이고 있다. 이 시장을 하나로 모은다면 전 세계 음악 시장의 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다. 향후 발전을 놓고 볼 때 마카오 행은 이런 협업을 끌어내기에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엠넷미디어는 이번 ‘2010 MAMA’가 아시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010 MAMA’에는 중국 유일의 국가방송국인 CCTV가 현장 취재를 나오며, 베트남 SCTV와 싱가포르 Media Corp도 실시간 생중계한다. 이외에도 와오위성방송 및 봉황위성방송, 남방왕, 동바일보, 홍콩문회보, 태양보 등 아시아 전역의 채널이 ‘2010 MAMA’의 열기를 담을 예정이다.

엠넷미디어 글로벌사업팀 이지영 팀장은 “해외 방송사 중에서도 지상파들이 타국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해외 방송사에서 ‘2010 MAMA’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엠넷미디어 차이나를 담당하고 있는 조동춘 팀장 또한 “CCTV가 MAMA를 취재한다는 것은 중국 내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지에 기자까지 파견해 다양한 뉴스로 보도한다고 해 내부에서도 매우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엠넷미디어가 음원·음반 시장을 아시아로 가져오기 위한 ‘2010 MAMA’는 오는 28일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내 코타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레드카펫이 시작되며, 오후 7~11시까지 4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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