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진단] 현빈 ‘주원앓이’로 뜬다…‘시크릿가든’ 시청 포인트 셋

[Ki-Z 클릭진단] 현빈 ‘주원앓이’로 뜬다…‘시크릿가든’ 시청 포인트 셋

기사승인 2010-11-20 13:05:00

"[쿠키 연예] ‘50% 시청률의 사나이’ 현빈이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만났다. 바로 여배우 하지원과 호흡을 맞추는 SBS 새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연출 신우철 권혁찬, 극본 김은숙)을 통해서다. 1회가 방송된 13일 전국시청률 17.2%(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 초반부터 주말드라마 중 1위를 꿰차며 핑크빛 전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배우 김선아와 함께 전국에 ‘삼순이 열풍’을 몰고 온 현빈. 이후 ‘눈의 여왕’부터 ‘그들이 사는 세상’(KBS),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입고 벗으며 5년 동안 무던히 브라운관에서 노력했지만 시청률 참패로 쓴맛을 여러 번 봤다.

물론 드라마가 시청률 하나로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기의 객관적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현빈은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에는 출발이 좋다. 주연배우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를 통해 ‘시크릿가든’ 인기 비결에 따른 시청 포인트를 집어봤다.



◆‘주원앓이’ 현빈의 시크한 매력에 집중하라

‘걸오앓이’ ‘서변앓이’ ‘원빈앓이’…. 요즘 인기 있는 캐릭터라면 ‘OO앓이’라는 단어가 뜬다. 현빈에게도 벌써 ‘주원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현빈이 ‘시크릿가든’에서 맡은 캐릭터인 ‘김주원’은 재벌 2세로서 까칠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갖고 있다.

톱 가수이자 이복형제인 ‘오스카’(윤상현)의 부탁을 받은 ‘김주원’이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을 여배우로 착각하게 되면서 그녀와 얽힌다. 안하무인에 자기 멋대로 인줄 알았던 ‘길라임’이 스턴트우먼으로서 자기 일을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게 마음을 뺏긴다. 까칠하고 도도한 ‘주원’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솔직한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대사도 직설적이면서도 달콤하다.

“모르시면 제가 알려드리죠. 길라임 씨한테 소리 좀 그만 좀 지르세요. 방금도 막 밀치고 그러시던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 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이러니까 자꾸 생각나지.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길라임 씨 되게 참 이상한 여잔 게.. 왜 화낼 때 더 예뻐 보이지?”

현빈은 ‘김주원’이 ‘길라임’을 향한 마음을 드러낼 때 툭툭 내뱉는 말투로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만든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으면서 적정선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시청자는 피를 흘리는 ‘길라임’에게 소리를 지르며 걱정하는 모습에서 매력적 ‘까도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빈VS하지원 누가 더 망가질까

‘시크릿가든’은 까칠한 백화점사장 ‘김주원’이 활기찬 스턴트우먼 ‘길라임’과 영혼이 뒤바뀌면서 자신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으로 인해 현빈과 하지원이 성별을 바꾼 연기를 보여준다. 현빈은 여자의 앙칼진 말투나 행동을, 하지원은 털털하면서도 거친 남자의 모습을 연기해야 한다. 양쪽 모두 ‘망가지는’ 연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SBS 관계자에 따르면 “‘시크릿가든’에서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뀌는 부분은 중요한 포인트이자 극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언제쯤인지 알려주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제작진과 방송사에서도 비밀에 붙일 정도로 ‘주원’과 ‘라임’의 성별이 바뀌는 순간 두 배우의 확연히 달라진 연기를 보는 재미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주원’의 몸에 ‘라임’의 영혼이 들어간 뒤 여자처럼 앙증맞게 걷는 행동을 한 현빈의 파격적 연기에 다들 박장대소했다. 하지원은 툭툭 내뱉는 말투에 까칠한 표정, 다리를 쩍 벌린 일명 ‘쩍벌남’으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현빈과 하지원 모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는 부분에 대해 즐거워하면서도 긴장감을 드러냈다. 남녀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자칫 잘못하면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배우가 자연스럽게 연기해줘야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다. 두 배우에게 비현실적 캐릭터와 성별이 바뀐 연기를 능숙하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현빈은 하지원의 언행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를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라임’이가 갖고 있던 남성적 매력을 그대로 표현하자니 그냥 남자처럼 보일 것 같아서 방법을 짜게 됐죠. 하지원 씨에게 제 대사를 읽어봐 달라고 부탁했어요. 말투나 행동을 하지원 씨의 모습 그대로 따라했고요. 특히 여자는 앉을 때 다리를 오므리더라고요. 제가 연기해보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원은 현빈의 행동에 연기 포인트를 뒀다. “남녀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 정말 재밌어서 출연하게 됐는데요. 막상 해보니 힘들더라고요. ‘라임’이가 여자 스턴트우먼이라 말투나 액션에 집중했고요. 현빈 씨의 걸음걸이나 다리를 벌리고 앉는 걸 따라했어요. 편하게 앉다 보니까 촬영하면 할수록 다리가 점점 벌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습관이 될까봐 섬뜩했어요(웃음). 남자의 생각을 앞으로 더 많이 알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아요. 남자가 보는 여자의 모습, 관찰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시청자 여러분도 확인하면 즐거울 것 같아요.”

◆김은숙 작가, 이 악 물었다…대사보다는 구성에 집중

“저 ‘온에어’ 이후 계속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거든요. 이번에 정말 잘 나와야 해요.” ‘연인’ 시리즈로 안방극장을 강타한 김은숙 작가의 각오가 비장했다. “제가 봐도 정말 재밌고 대본 잘 나왔다”며 ‘시크릿가든’을 내놓는 자신감이 대단했다. 특히 2006년 개봉했으나 흥행 참패를 기록했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현빈과의 재회라 당시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했던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만회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대사’보다는 ‘구성’에 집중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신우철 PD와 손잡고 만든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등을 집필하면서 맛깔 나는 대사에 비해 빈약한 스토리 전개가 늘 지적사항이었다. “‘정말 드라마를 잘 만드는 것일까’ 고민하면서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는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는 작정하고 ‘구성’부터 만들었단다.

“사람들이 저에게 ‘김 작가는 대사빨이 좋잖아. 근데 구성은 볼 게 없어’ 말을 할 때 가슴이 철렁했어요. 그러다가 신 PD가 ‘그래도 대사 못 쓰는 작가보다는 대사 잘 쓰는 작가가 낫지 않나요’ 말을 듣고 기운을 얻었죠. 이번 작품은 신 PD와 구성부터 차근히 짰어요. 쓰고 또 바꾸는 작업을 수십 번 반복하면서 탄탄한 구조를 갖췄다고 생각해요. ‘주원’과 ‘라임’ 그리고 ‘오스카’ ‘윤슬’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즐거우실 겁니다.”

‘대사’보다는 ‘구성’에 집중했다는 김은숙 작가. 하지만 시청자는 등장인물의 인상적 대사를 하나씩 남기며 그의 대사에 벌써부터 빠져들고 있다. 김 작가가 호언한 대로 ‘시크릿가든’이 정말 ‘재미’있고 탄탄한 ‘구성’이 될지 향후 전개를 주목해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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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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