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 “‘황해’ 출발점은 김윤석-하정우”

나홍진 감독 “‘황해’ 출발점은 김윤석-하정우”

기사승인 2010-11-23 17:19:01

[쿠키 영화] 지난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로 스크린을 강타한 신예 나홍진 감독이 호흡을 맞췄던 김윤석과 하정우를 떠올리며 차기작 <황해>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황해> 제작발표회에서 “연변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추격자>에서 손발을 맞췄던 김윤석, 하정우) 두 배우가 먼저 떠올랐다”며 “두 사람을 놓고 이번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나 감독은 김윤석에 대해 “내공이 남다른 배우라는 것을 현장에서 볼 때마다 놀란다. 항상 많은 것들을 배우게끔 자극을 주는 배우다. 편집을 하면서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을 보는데 혀끝까지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칭찬했다.

하정우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배우다. 정말 그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아마 (하)정우 씨가 이번 캐릭터에 푹 빠져 있어서 오랜 시간 영화를 찍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고 어깨를 다독였다.

나홍진 감독은 <황해> 제목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 제목이 떠올랐다. 별로라는 사람보다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더 많아서 결정하게 됐다”고 웃으며 설명한 뒤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황해>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 감독의 말이 끝나자 김윤석은 “나홍진 감독이 어느 날 연변에 사는 한 남자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한다고 하면서 30분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접하는 듯 했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시작부터 함께 만들어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내가 등장하는 횟수만 따진다면 (하)정우 씨의 3분의1 정도 되는데 영화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꼭 ‘면가’(김윤석)가 등장하는 장면이 아닌데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화로움에 대해 알게 됐다”며 “나홍진 감독은 연변의 한 남자라는 작은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임을 보여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황해>는 인간관계, 가족, 인연, 배신, 사랑 모든 것이 들어간 이야기이다. 굉장히 거칠지만 비수처럼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은 <황해>를 만들면서 전작 <추격자>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나 감독이 2008년 장편 데뷔작으로 내놓은 <추격자>의 금자탑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개봉 당시 전국 관객 507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그 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부일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감독상·신인감독상·각본각색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대상 신인감독상·작품상, 대종상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감독상 등 국내 영화제를 휩쓸었고, 시체스영화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최우수작품상, 도빌아시아영화제 액션 아시아상,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스릴러 상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나 감독은 <황해>가 <추격자>의 속편이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추격자>와 비교해 여러 면에서 확연히 달라서 속편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한 뒤 “물론 시나리오를 쓸 때에는 전작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두 작품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안 뒤로 부담감이 사라졌다. 그 뒤로 자신 있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추격자>와 <황해>의 차이점에 대해 “<추격자>는 사건과 스토리가 관객이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바짝 들이댔다. 주인공의 감정과 맥박을 함께 느낄 정도로 바짝 들이댔다면 <황해>는 주인공이 하는 행동을 훔쳐보는 느낌이 난다. 어두움 속에서 나를 숨기고 그 인물을 따라가는 게 <추격자>와는 굉장히 다를 것이다.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있지만 영화를 보는 다양한 시선이 나올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하정우는 <황해>로 나홍진 감독·김윤석과 다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한 번 작업을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김윤석과 나홍진 감독이 한다고 해서) 작품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이야기도 커졌고 그것을 나누는 범위도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황해>의 매력에 대해 “부인을 찾아 한국에 온 연변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서 살인청부업자와 얽히게 된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한 뒤 “<황해>를 보면 4D 영화도 아닌데 어디선가 발 냄새가 날 것 같은 굉장히 살아 있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홍진, 김윤석, 하정우가 뭉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액션 스릴러 <황해>는 지난해 12월 16일 첫 촬영을 시작해 1년 동안 일반 영화에 2배에 달하는 170회, 5000컷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제작했다. 개봉은 다음 달 22일.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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