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기후변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막고자 개최된 콘서트에서 김제동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폭탄’ 발언을 패러디해 눈길을 끌었다.
5일 저녁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콘서트 350’에서 배우 김서형과 본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제동은 콘서트 시작에 앞서 ‘사전 MC’ 형식으로 등장해 관객들과 함께했다.
관객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등장한 김제동은 “어떤 선물일까요? 아니 이번 보온병 아닙니까. 이런 위험한 물건을 5개씩이나 모아놓다니요”라며 안 대표의 ‘보온병 폭탄’ 발언을 꼬집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YTN ‘돌발영상’에서 육군 중장 출신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 등과 연평도 포격 현장을 둘러보던 중, 일반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해 네티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제동은 이어 “자세히 보니 보온병은 아닌 것 같고, 물병 같다”고 정정하며 “누구나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합니다. 전쟁과 평화 중 무엇을 원하는지는 옆에 앉은 아이를 보십시오. 답이 나옵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콘서트는 현재 390PPM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으로 낮추자는 ‘350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측을 시작한 1999년(370.7PPM) 이후 매년 평균 2.2PPM씩 상승, 전 지구 평균보다 6.2PPM이나 높다.
콘서트는 아일랜드 음악을 추구하는 두 번째달 바드가 오프닝을 열었으며, 정태춘-박은옥 부부, 양희은, 안치환과 자유, 노브레인, YB의 무대로 이어졌다. 특히 양희은 무대 이후 김제동은 기타를 들고 나와 깜짝 노래를 선사했고, 김서형은 시 낭송을 통해 환경 문제를 알렸다.
한편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생애 처음으로 MC가 된 작가 이외수와 배우 박진희가 함께 사회자로 나서며, 안치환, 두 번째달-바드, 정태춘-박은옥에 이어 강산에, 이한철, 좋아서하는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