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가요결산④] 중견가수들의 재조명…“당신들이 있어서 행복”

[Ki-Z 가요결산④] 중견가수들의 재조명…“당신들이 있어서 행복”

기사승인 2010-12-18 13:02:01

[쿠키 연예] 아이돌 그룹과 댄스 음악이 가요계 주류를 이루며, 편향적인 음악이 득세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쏟아져나온 가요계지만, 더불어 10년차 이상의 중견 가수들이 재조명됨은 물론 기념비적인 음반과 공연이 풍성한 한 해이기도 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김도향,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승철, 데뷔 20주년을 맞은 신승훈, 데뷔 10주년을 맞은 보아를 비롯해, 故 김현식은 사망 20주년을 맞아 기념 음반과 공연이 이뤄졌다. 또 이문세는 CF와 ‘슈퍼스타K’를 통해 다양하게 조명되었고, DJ DOC와 싸이는 아이돌 그룹의 위세를 단번에 꺾었다.

◇ 데뷔 40주년, 25주년, 20주년…기념비적 인물들

1970년 투코리안스로 데뷔한 CM송 작곡가 겸 가수 김도향이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조영남과 부른 ‘꿈의 대화’를 비롯해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으로 사랑받은 김도향은 히트 CM송만 3000개 넘어 ‘CM송의 대부’로까지 불리었다. 김도향은 데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김도향 음악 40년 숨’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승철과 주현미도 각각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이승철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5만여 관객들 앞에서 기념 콘서트 ‘오케스트락’을 펼쳤고, 주현미도 어버이날에 기념 디너쇼를 가졌고, 오는 25일에도 역시 기념 디너쇼를 개최한다.

이승철과 발라드를 양분하고 있는 신승훈도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음반 ''20th 애니버서리‘(Anniversary)를 발표했다. 이어 전국 11개 도시와 미국, 일본을 도는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특히 신승훈이 데뷔한 11월 1일은 김현식이 고인이 된지 20주년이 되는 날로, 신승훈은 자신의 기념 음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식 사망 20주년 기념 음반과 행사도 풍성했다. 가수 김장훈은 20주년 헌정 음반 ‘레터 투 김현식’을 발표했고, 연초에는 신촌블루스, 김경호, 린을 비롯해 김현식의 아들 김완제도 참여한 헌정 앨범 ‘비처럼 음악처럼’이 만들어졌다. 또 김현식 추모 다큐멘터리와 영화도 제작됐다.

이승철과 신승훈 등 ‘발라드 황제’라 불리는 이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서도, 이문세는 그 폭을 한없이 넓혔다. 데뷔 32주년인 이문세는 ‘슈퍼스타K’에서 그의 곡이 미션곡으로 부여되자, 과거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로 돌아간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또한 ‘독창회’에 이어 명품 콘서트를 이어나가며, 올해 최고의 브랜드 콘서트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아직 죽지 않았다”…DJ DOC, 싸이 ‘돌풍’

6년만에 컴백한 DJ DOC는 한여름 가요계를 휩쓸었다. 7집 타이틀곡 ‘나 이런 사람이야’는 발표되자마자 아이돌 그룹의 독주를 막으며 순식간에 음악차트 1위에 올랐다. 당시 소리바다에서는 10위권 내에 무려 7집 앨범의 4곡이나 올라가, ‘악동 파워’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케이블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말 시상식에서도 모습을 보인 DJ DOC의 귀환은 대형기획사와 아이돌로만 끝날 것 같은 가요계에 단비와 같았다.

여기에 4년 만에 정규 5집을 발매한 싸이도 등장하자마자 가요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을 휩쓸었다. 특히 “DJ DOC가 생목소리로 울부짖는 노래를 했을 때 반가워해주는 정서가 남아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서 용기를 얻었다”는 그의 말처럼 2010 가요계는 아이돌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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