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지난 2010년 12월 31일에 개최되었던 ‘SBS 연기대상’에서 ‘대물’의 고현정이 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파장이 예상된다” 등의 표현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범수 소속사 측이 이번에는 담당 직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범수 소속사 마스크 엔터테인먼트는 1일 밤 “연기대상은 고현정에게, 찬사와 박수는 이범수에게”에서 ‘대물’의 고현정이 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자이언트’ 수상을 예상했던 방송국 내부와 기자들 사이에서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용이 알려진 후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방송사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을 실패했다고 해서, 소속사가 ‘대상’ 수상자를 깍아내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마스크 엔터테인먼트 측은 “결코 고현정을 깍아 내릴 의도는 없었다”며 “막내 매니저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는 보도자료를 추가로 배포했다.
마스크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한 직원이 자사의 명의를 도용하여 무단으로 발송한 내용입니다. 이에 자사는 해당 직원이 대해 자사 및 자사 소속 배우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바, 금일 자로 인사조치하여 해고 하였습니다. 또한 해당 직원의 불법사실 유출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고현정 폄하’보다 더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기획사에 대해 질타했다. 또한 ‘보도자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아는 관계자들 역시, 해당 기획사의 행동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보도자료 배포 당시 책임자 연락처에 실장급과 팀장급이 각각 한명씩 거론되었다. ‘막내 매니저’일 수 없는 직급이다. 게다가 과연 이런 류의 보도자료가 한 명의 직원이 몰래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또한 해당 직원이 유출했다는 ‘불법 사실’이 뭔지도 의미조차 애매하다.

결국 한 누리꾼의 말처럼 사고는 기획사가 만들어놓고, 책임은 일개 직원에게 떠넘기는 행태로 이번 논란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셈이다.

연예기획사 관련 일을 오랫동안 종사한 한 관계자는 “연기 대상에 관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내는데, 일개 직원이 임의대로 할 수 있을까”라며 “대개 홍보나 언론에 접촉하는 직급이나 대표에게 보여주거나 보고하는 절차를 생각하면, ‘직원을 해고했다’는 강수로 유야무야시키려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예계에서 홍보를 담당한 한 관계자는 “행여 직원이 저지른 실수라 해도 회사에서 배우와 함께 공개사과를 해야했다”며 “어린 직원의 장래를 위해 감싸줬다면 정말 진정한 대인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