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석 “날 선 ‘조필연’ 캐릭터 벗어나려 연극 무대 섰다”

정보석 “날 선 ‘조필연’ 캐릭터 벗어나려 연극 무대 섰다”

기사승인 2011-01-13 16:22:01

[쿠키 문화] SBS 드라마 ‘자이안트’에서 희대의 악역 ‘조필연’ 역을 소화해 내며 호평을 받았던 배우 정보석이 ‘조필연’에서 벗어나려 많은 고민을 했으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 출연한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13일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보석은 합류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이 연극에 참여 제의가 들어올 때는 ‘자이안트’ 출연 등 힘든 스케줄이었다. 그래도 하겠다는 이유가 날선 역할을 오래 하다보니 제가 예민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죽하면 조재현 씨가 같이 연극을 하자고 했는데, ‘나 죽으면 책임질래’라며 조필연스럽게 전화를 받으며 짜증을 냈다. 그만큼 예민해져 있었다”며 “그런데 이전에 ‘민들레 바람되어’를 보며 많이 웃고,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평소에 누구한테 할 수 없는 말을 무대에서 대신 할 수 없던 말을 무대 위 배우들이 하는 것을 보고 대리 만족을 했었다. 그러면서 실제로 내가 무대에서 하면 더 시원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 자신을 치료받기 위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석은 “그러나 막상 연습을 하다보니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재현 씨가 다시 미워졌다. 막상 캐릭터를 만들려 하니,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악역인 ‘조필연’에 대해 재차 거론하며 “‘조필연’을 잊기 위해 연말에 술도 많이 마시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는 등 노력했다. 그래서 많이 잊혀진 것 같고, 연습하면서 더 많이 버려야 된다고 생각도 한다. 그런데 70대 노인으로 등장을 할 때는 ‘조필연’의 늙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서 긴장을 한다. 그 부분을 어떻게 극복 할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정보석은 연극에서 평범한 은행원이자 어린 딸의 아버지인 ‘안중기’ 역을 맡아,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고, 항상 죽은 아내의 무덤으로 가 직장과 사회에서 받는 소외감을 위로받는 쓸쓸한 가장을 연기한다.

한편 2008년 ‘연극열전’ 시리즈로 초연되어 10만 관객을 모았던 ‘민들레 바람되어’는 기존의 조재현, 이한위 등의 캐스팅에 정보석, 김성미, 김혜지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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