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대전 후발 주자-중소기획사…시크릿, 데뷔 첫 1위 ‘빛났다’

걸그룹 대전 후발 주자-중소기획사…시크릿, 데뷔 첫 1위 ‘빛났다’

기사승인 2011-01-14 11:47:00

[쿠키 연예] 걸그룹 시크릿이 13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새 싱글 앨범 타이틀곡 ‘샤이보이’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이후 음악프로그램에서 첫 1위다.

시크릿의 1위를 지켜본 가요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다양하다. “이제는 받을 때가 됐다”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시크릿의 출발과 소속사를 고려한다면 “이번 결과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다수다.

시크릿의 출발은 불안했다. 가요계 사상 최대의 걸그룹 붐이 일었던 2009년 데뷔곡 ‘I Want You Back’을 들고 거의 후발 그룹으로 출발했다. 소속사가 SM나 JYP처럼 대형기획사도 아니고, 독특한 색깔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오소녀 출신의 전효성이 소속되어있다는 사실만이 주목을 받았다. 어느 관계자의 표현대로 ‘등장하자마자 퇴장’할 뻔한 포지션에 시크릿을 놓여있었다. 그런데 살아남았다.

그러더니 2010년 초에는 ‘기적’과 같은 상황까지 만들어낸다. 첫 미니앨범 ‘Secret Time’ 발표를 하자마자 ‘천안함’ 침몰이라는 대형 사건과, 비,
2AM, 애프터스쿨 등의 쟁쟁한 가수들이 잇따라 컴백하는 가운데에서도 시크릿이라는 이름을 가요 차트는 물론 대중들의 인식에 당당히 올려놓았다. 2009년에 데뷔한 걸그룹 중 약 50%만이 현재 가요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시크릿의 활약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여기에는 멤버 개개인들의 활동도 한 몫 했다. 한선화는 걸그룹들이 대거 등장하는 ‘청춘불패’에서 거의 무명의 인지도를 가지고 활약했고, 이후에 다양한 케이블 채널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전효성도 케이블 방송 MC를 보면서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송지은은 환희와 듀엣 활동을 하면서 시크릿이 단순히 이미지만 강조한 그룹이 아님을 증명했다. 징거는 MBC 예능프로그램 ‘꽃다발’에서 ‘징거타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오죽하면 뮤지컬 스타 조승우가 컴백 기자회견에서 “군 생활 중 시크릿이 활동 접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시크릿에게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음원 차트 1위 등을 하더라도, 사실상 방송 음악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공정성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으며, 권위에 대해서 항상 논란이 있는 방송 음악순위프로그램이지만, 가수로서는 1위는 한번쯤 쥐어보고 싶은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엠카운트다운 1위는 그래서 시크릿에게 의미가 있었고, 무대 위에서 시크릿 멤버들의 눈물이 남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시크릿이 인지도를 올리며 성공적으로 선두 걸그룹에 합류한 것은 중소기획사들이나, 현재 반전을 노리는 많은 아이돌 그룹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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