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3’ 해체 위기로 내몰린 카라, 그룹 유지될 수 있나…JYJ 선례 참고했나

‘2대 3’ 해체 위기로 내몰린 카라, 그룹 유지될 수 있나…JYJ 선례 참고했나

기사승인 2011-01-19 18:04:00

[쿠키 연예] 아이돌의 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에 이어 이번에는 카라다. 카라의 한승연, 니콜, 강지영 등 3명의 멤버들은 19일 소속사 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에 대한 강요와 인격모독이 이유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카라는 최고 전성기에서 졸지에 해체 위기로 내몰리게 됐다. 제2의 동방신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대 3으로 나뉜 카라=3인은 법무법인을 통해 “소속사는 카라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다”며 “멤버들과 소속사의 신뢰관계는 회복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각각 2명과 3명으로 쪼개진 동방신기와 유사한 흐름이다. 당초 3인과 함께 한 구하라는 DSP와 협상에서 잔류를 선언했다.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어떤 법적 수순을 밟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극적인 타협이 없는 이상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 혹은 본안 소송 등으로 소속사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활동한 수익을 두고 손해배상 소송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4인이 소속사에 직격탄을 날리며 반기를 들 수 있었던 것은 동방신기와 사태와 무관치 않다. JYJ는 법원이 받아들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바탕으로 독자활동에 나섰다. 같은 아이돌 가수이고, 소속사와의 갈등 사유도 유사하다. JYJ의 선례를 참고했을 확률이 높다.

△소속사에 남은 리더=이번에도 그룹의 리더 박규리는 단체행동에서 빠졌다. 과거 H.O.T부터 최근 동방신기에 이르기까지 그룹 리더는 소속사와 갈등에도 불구하고 잔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핑클 출신 이효리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그룹 해체 위기 속에서 쓴 맛을 봤다. 리드 보컬 등으로 팀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면 리더의 인기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최근 박규리가 라디오 DJ와 방송 활동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지만 카라에서 가장 상품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멤버는 한승연과 구하라다. 한승연은 서브 보컬이지만 리드 보컬과 격차가 그리 크지 않고, 구하라는 예능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2대 3의 숫자 싸움이 아니라 그룹 내 주도권을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

△발등에 불 떨어진 DSP=카라의 소속사 DSP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SS501이 뿔뿔이 흩어진 이후 카라는 DSP 내에서 거의 유일한 수익 창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내 최고 전성기로 치닫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시점에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과거 독보적인 연예기획사로 이름을 날린 DSP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회사 고위층이 나서서 갈등을 봉합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부모들이 전면에 나서는 아이돌 가수의 특성상 합의 도출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유지될 수 있나=카라의 진로는 안갯 속이다. 19일 하루만 해도 반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당초 3인과 함께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구하라는 팀에 남기로 했다. 3인이 따로 떨어져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지만 일본 수익을 감안해 예정된 일본 활동은 그대로 진행할 수도 있다. 보아와 동방신기가 에이벡스(AVEX)와 계약을 맺어 일본에 진출한 형식과는 달리 카라는 현재 일본 소속사 따로 없이 DSP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것이 문제다. 동방신기에 이어 또다시 전속계약을 두고 법적문제가 불거져 일본 팬들은 실망스럽다는 눈치다. 한국 아이돌 가수들은 노예 계약에 희생되고 소속사와 잦은 갈등이 일어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 당장 그룹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국내 팬들의 슬픔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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