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는 최근 10년간 인구통계를 분석해 인구 감소 경향이 두드러진 도시 10곳을 선정했다. 10개 도시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난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뉴올리언스는 2009년 인구가 35만4850명으로 2000년에 비해 26.8%나 줄었다.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탓이 가장 크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허리케인 피해를 입고 도시를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18세 이하 인구도 5.1% 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새로운 인구 유입이 증가 추세여서 앞으로 10년간 도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죽어가는 도시 2위엔 캘리포니아주의 밸레조(vallejo)가 선정됐다. 밸레조는 2000~2009년 인구가 1.8% 감소했고, 18세 이하 인구도 3.2% 포인트 줄었다. 이곳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집 113채 중 1곳이 금융기관에 저당 잡혀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 주택의 빚 문제가 해결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거라는 연구가 있어 전망은 더 어둡다.
3위는 플로리다주 하야리아(hialeah)였다. 지난해 멕시코만 원유 유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곳이다. 경기 침체까지 겹쳐 18세 이하 인구가 3.1% 포인트 줄었다.
4위 뉴욕주 로체스터는 2000~2009년 인구가 5.7%나 줄었고, 18세 이하 인구도 3.1% 포인트 감소했다. 카메라 필름 업체 코닥처럼 로체스터에 본사가 있던 기업이 하나둘 도시를 떠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유명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는 인구가 9.7%나 감소해 죽어가는 도시 5위에 올랐다. 6위 피츠버그는 최근 경제침체 탓이라기보다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된 철강산업 쇠퇴로 인구가 줄고 있다.
7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산업이 타격을 받자 인구가 줄고 있는 곳이다. 18세 이하 인구가 2.6% 포인트 감소했다. 이곳 실업률은 한때 50%에 이른 적도 있다. 이 밖에 쇠락하는 도시로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8위) 미시간주 플린트(9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10위)가 선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