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꾸며지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이 캐스팅된 이유에 대해 이지나 연출이 “어린 세대에게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지나 연출은 24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제작발표회에 참여해 “요섭 군은 임영근 대표가 직접 캐스팅 했는데, 임 대표 바람은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젊은 세대가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섭 군이 어린 관객들, 청소년 관객들까지 많이 (극장으로) 불러들여서 알게 했으면 한다”며 양요섭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양요섭이 맡은 역할은 남녀주인공의 아들인 ‘지용’으로 뮤지컬의 주요 스토리가 이어지는 과거로 관객들을 데리고 간다. 양요섭은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 소속사 측에서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를) 들려주며 아냐고 물어보기에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붉은 노래’를 아느냐 하기에, 안다고 대답했더니 모두 같은 작곡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뮤지컬을 선택할 때 굉장히 부담이 되었다. 연출께서 제 또래들이 많이 노래를 들었으면 해서 저를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저 역시 모르는 노래가 많아서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영훈 작곡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이문세 선배님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이지나 선생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꾸로 제가 하겠다고 졸랐다”고 말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양요섭과 ‘지용’ 역에 더블캐스팅 된 허규. 지난 1997년 그룹 ‘피노키오’의 리드보컬로 활동한 바 있고, 영화 <국가대표> OST 중 ‘I cna fly’를 부른 허규는 90년생인 양요섭과 무려 13살 차이. 극중 ''지용''이 21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허규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허규는 “이지나 연출님이 오디션을 볼 생각이 있냐고 해서 감사하게 오디션을 봤다. 그때는 제 역할이 21살인지 몰랐고, 또 아이돌 가수랑 더블캐스팅이라는 것도 몰랐다. 이 나이에 21살 역할을 맡은 것이 송구스럽고, 최대한 어려보이게 캐릭터를 연구하겠다. 아직 연습 전이라 21살 역할을 이 나이에 한다는 것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고, 이에 이지나 연출은 “허규 씨를 (편곡을 맡은) 이경섭 작곡가가 좋아해서 오디션에 참여케 했는데, 그 당시 나이를 잊어버렸다. 나이는 요섭 군에 맞지만, 허규 씨가 동안이라 잘해주리라 생각한다. 노래할 때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가수 이문세의 히트곡 ‘광화문 연가’,‘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옛사랑’ 등을 작사, 작곡한 이영훈의 히트곡 30여 노래로 극이 전개되며, 사랑의 고통과 이별, 그리움과 연민을 통해 사람과 사람에 대한 모습을 감성적으로 그렸다. 송창의, 김무열, 윤도현, 리사, 구원영, 양요섭(비스트) 등이 출연하며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