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트위터는 연예인들에게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앨범, 영화 홍보는 물론 특정 주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지만, ‘실언’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트위터 운영 자체는 해당 연예인이 처한 현실 그대로를 반영한다.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잠들어버린 연예인 트위터를 살펴본다.
지난달 19일 터진 ‘카라 사태’는 현재 어느 정도 봉합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진행 중이다. 이들 멤버 중 구하라는 1월 14일 일본어로 카라가 드라마를 시작한다는 일본어 글과 더불어 “굿모닝이에요. 10시간 30분전만 해도 생일이었는데, 쫌 많이 늦었지만 어제 축하해주신 여러분들 넘 감사드립니다. 정신이 이제 들어서 글을 남여요. 죄송해요”라는 한국어 글을 남겼다.
리더 박규리도 팀 내분이이 일어나기 전날은 1월 18일에 국가대표 기성용 선수와 맨션을 주고 받은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기성용 선수는 AFC 아시안컵 인도전을 앞두고 있었다.
박규리는 이날 새벽 트위터를 통해 기성용에게 “잘하고 와!^^”라는 글을 남겼고, 이에 기성용은 “캡틴만 응원하지 않기!!ㅋㅋ”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캡틴’은 박지성을 가리키는 말. 박규리는 지난해 한 방송에서 박지성을 이상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박규리는 “ㅋㅋㅋ질투하지 말고 성용이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렸다.
니콜도 탤런트 백민현에게 “오빠 잘 지내요? ^^”라며 1월 18일의 안부인사가 마지막이다. 18일이 생일이었던 막내 강지영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것이 마지막이며, 한승연도 15일 글을 끝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는다.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으로 현재 재판 중인 MC몽도 지난해 6월 30일 OBS 경인TV가 “경찰은 의도적으로 치아를 뽑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MC몽을 7월1일 소환해 조사한다”는 보도가 나가기 하루 전인 29일 “몽키펀치 사무실입니다.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라며, 건물 외부 전경을 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12월 4일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탤런트 김성민도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을 모든 분들과 우리가족들과 제가사랑한사람들 모두에게”라고 사죄의 글을 올렸다. 김성민은 최근 징역 2년 6월, 추징금 90만 4천5백원을 선고받았다.
학력 위조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에픽하이 타블로 역시 지난해 10월 17일 “진실을 응원하며 함께 아파해주셨던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현재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있지 않다. 타블로 사건은 지난해 11월 14명 불구속기소하고 4명을 수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외에도 자신의 잘못이든, 억울하게 논란에 중심을 섰던 많은 연예인들이 팬과의 직접 소통을 하던 트위터 운영을 대부분 중단하며, 복잡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은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진을 올리는 등의 태도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탤런트 강성필은 수사기간 중인 지난달 13일 뉴욕 여행 중인 자신의 모습을 올려 비난을 샀다. 결국 이 사진은 삭제됐지만, 경솔한 행동은 대중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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