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연극 음악으로 출발해, 1985년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아래서면’ ‘옛사랑’ ‘붉은 노을’ 등 2001년 이문세의 13집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이영훈은 3년 연속 골든디스크상 수상과 최다 음반 판매를 기록했었다.
한국형 팝발라드의 개척으로 대중가요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가져오며, 팝송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가요프로그램으로 전환시키는데 일조했던 이영훈은 자신의 곡으로 뮤지컬을 만들려 준비를 하다가 대장암에 걸려 투병 끝에 2008년 2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이영훈의 부인 김은옥 씨는 “그는 천국엔 아름다운 멜로디가 수없이 많다. 영감을 얻는 그 순간 천국에 있는 멜로디를 하나씩 꺼내어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생애 마지막 순간에 그가 남긴 말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하늘에 가는 것이 행복하다”이었다고 전했다.
고인의 친구이자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방송인 김승현씨는 “영훈이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고 항상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던 너무나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회상했다.
한편 지난 2월 10일 이영훈 작곡가의 작고 3주기를 맞아 유족, 친구,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배우, 제작진일동은 그의 묘소를 방문해, ‘광화문 연가’의 대본과 포스터를 묘지에 바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