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사람] 대중들을 설레게 했던 배우 이은주가 그립다

[Ki-Z 사람] 대중들을 설레게 했던 배우 이은주가 그립다

기사승인 2011-02-26 12:59:01

[쿠키 연예] 김현주, 임수정, 최강희, 수애 하지원 등 최근 30대 여배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20대 후배들을 누르고 활발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팬들에게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 배우가 한명 있다. 바로 6년 전 2월 22일, 25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배우 이은주다. 살아있었다면 31살. 육신은 떠났지만,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의 잔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영화계 사람들은 이은주가 살아서 계속 연기를 했다면, 독보적이었을 거라고 평가한다. 차가우면서도 이지적인 느낌을 풍기면서도 신비로운 매력마저 선사한 이은주는 한편으로는 털털하고 섬세한 배려로 연기나 생활에서 호평을 받았었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이은주의 자살은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믿겨지지 않은 사실이 되길 바랬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영화인은 “뛰어난 여배우는 많다. 그러나 영화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 하나로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여배우는 드물다. 그런 면에서 고인이 된 이은주는 정말 보석같은 배우였고, 그가 삶을 마친 것은 영화계에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은주에 대해 말했다.

이 영화인의 말은 수많은 여배우들이 활동하고 있고, 또 새로운 얼굴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등장하는 지금, 고인이 된 한 여배우가 지속적으로 기억되는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었다.

이은주가 출연한 작품은 영화 <송어> <오! 수정> <해변으로 가다>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하얀방> <하늘정원><태극기 휘날리며> <주홍글씨> 등이다. 한편 한편이 모두 팬들에게 소중하게 대접받고 있는 영화들이다.

그녀가 작품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는 그녀의 유작 <주홍글씨> 제작사인 LJ필름 이승재 대표가 2004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은주에 대해 평가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은주는 이제 겨우 스물네 살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이를 넘어서는 연기를 했다. 그 또래 중에서 이런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연기자는 없다. 그런 강렬한 캐릭터를 그 나이에 소화해 낼 연기자는 없다. 이번 연기를 기점으로 대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녀의 영화를 본 기자들이 인터뷰를 위해 그녀와 만나면 늘 놀랐었다. 어린 나이에 풍기는 이미지가 남달랐고, 의외로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평균 1년에 1편 정도의 영화만을 찍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느낌이 안오면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는 고집도 이런 필모그라피를 형성하는데 한몫 했다. 그러기에 그녀가 세상을 떠나도, 그녀가 남긴 영화를 보는 팬들은 단순히 ‘이은주의 작품’이 아닌, 한국 영화계의 소중한 작품을 감상하게 된 것이다.

이은주의 자살 이후 숱한 연예인들이 자살을 택했다. 그 중에서는 뚜렷한 이유가 드러난 사람도 있었지만, ‘왜?’라는 의문점을 남긴 이들도 많았다. 이은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작이 된 <주홍글씨>때문이라고 추측한 사람도 있었고, 우울증 때문이라고 말한 이도 있었다. 한때는 타살설까지 나돌았었다. 그러나 아직도 충무로의 빛나는 별이어TEjs 그녀가 왜 자살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알고 싶어 하는 이들도 없다.

중요한 것은 아직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6주년이 되는 올해도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 이은주의 팬클럽,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들은 고인이 묻힌 고양시 청아공원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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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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