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지나 “한국말에 대한 자신감으로 더 당당해져”

[쿠키人터뷰] 지나 “한국말에 대한 자신감으로 더 당당해져”

기사승인 2011-03-01 19:55:00

"[쿠키 연예] 지나가 돌아왔다. 지난해 7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꺼져줄게 잘살아’로 데뷔해, ‘대박 신인’으로 인정받았던 지나는 8월 ‘슈퍼솔로’ (Supa Solo)로 인기를 이어나가며,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던 가요계에서 솔로 여가수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데뷔 초반에는 ‘오소녀’ 출신이라는 점, 2PM 데뷔곡 뮤직비디오 속 여자, 포미닛 현아의 백댄서 등이 화제가 되었지만, 이내 자신이 가진 장점인 파워풀함을 앞세워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알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확연히 달라졌다. 여성스럽게 변했다.

“‘꺼져줄게 잘살아’때는 분위기가 무게감 있고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야 했어요. 저도 그것에 맞춰 잘 살릴 수 있게 한 거고요. 가수는 곡을 잘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 직업이고 원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그 당시에는 제 성격을 많이 못 보여드렸죠. 당시 예능 출연도 안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여유가 있어진 것 같아요. 그게 아마 팬들에게 보여지는 것이겠죠”

지나가 들고 온 새 앨범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는 경쾌한 사운드와 강렬한 락 멜로디가 적절히 조합된 곡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지나의 목소리가 돋보인다. 그러나 분명 ‘꺼져줄게 잘살아’ 때와의 곡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 파워풀하다기보다는 발랄하다.

“항상 발랄하지는 않아요. ‘꺼져줄게 잘살아’ 당시 감정이나 표정, 손짓, 눈빛 하나하나에 제 성격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당시 보였던 도도하고 조금 여전사 같은 느낌이 저에게 있어요. 하지만 한 면만 보여준 것 같아요. 당시 예능프로그램에 나가 제가 제대로 제 소개를 한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아쉬웠죠. 그래서 정규 1집을 내면서,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은 이번 앨범 활동에서 지나의 몸매가 두드러지게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지난 데뷔 앨범 당시에도 지나의 몸매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 ‘9등신 몸매’ ‘몸매 종결자’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왜 유독 달라졌을까.

“제가 제 옷을 살릴 없었다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솔직히 처음에는 제가 이거 어떻게 입어요라고 했는데, 지금은 스타일리스트와 많은 이야기를 해요. 발랄하고 시원한 느낌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또 이전과 달리 자신감 있게 활동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날 인터뷰는 이전과 달리 지나가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느낌을 줬다. 데뷔곡을 들고 나왔을 때마다, 무대와 달리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신감이 없었다. 물론 언어적인 면이 크긴 했다. 외국에서 생활한 지나가 서툰 한국말에 스스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꺼렸던 것이다. 그런데 달라졌다.

“솔직히 연습을 많이 했어요. 인터뷰할 때 질문을 받으면 의도를 파악하고 정리하고 대답하니까 너무 힘든 거에요. 제가 한국말에 자신이 없으니까 제 자신이 뭐든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주눅드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리고 소속사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전 영어를, 그 친구들은 한국말을 서로 고쳐줬어요”



데뷔 후 7개월. 그 동안 다양한 일이 있었고, 외부에서 솔로 여가수 지나에 대한 다양한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궁금했다. 아무리 외부에서 뭐라해도, 본인에 대해 만족하지 않으면 만족감이 없기 때문이다.

“제가 잘해왔다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되게 뿌듯해요. 내가 해온 것에 대한 뿌듯함보다는 저나 제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저라는 사람을 잊지 않고 꾸준히 옆에서 힘이 되어준 것에 대해서요. 연습생때는 1년만 참아야지, 3년만 참아야지 했는데, 데뷔 후에는 제 미래가 기대가 되고, 회사와 가족의 미래도 기대가 되요. 사실 앨범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제가 걸어갈 길을 서서히 만들어주시는 많은 분들 때문에 더 열정을 갖고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아이돌 그룹이 주류이긴 하지만, 어느 순간 여자 솔로 가수들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아이유를 비롯해 신예 한그루까지. 그 중간 정점에 지나가 있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게 신기한 것 같아요. 제가 ‘꺼져줄게 잘살아’ 할때는 솔로 여가수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솔로 여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부담감이 커요. 그러나 자신은 있죠,. 제가 87년생인데 토끼띠에요. 뭔가 느낌이 좋잖아요. 인기와 인지도를 신경 안쓰면 거짓말이지만, 동시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힘이 되기도 해요. 여성 솔로가수 대세의 한명으로 이야기를 들으면 부담은 되지만, 그것보다도 우선은 제가 할 있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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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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