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비정규직의 사랑과 희망을 다룬 영화 <스물아홉살>이 오는 7일 서울극장에서 개봉한다.
기업인 전화성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스물아홉살>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이라는 현실에 맞닥뜨린 두 청춘을 통해 사랑, 이별, 희망을 노래한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들은 실제로 스물 아홉 살이며, 출연배우의 상당수가 실제로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극중 두 남녀 주인공은 스무 살에 만나 9년째 연애 중이다. 영화에서 스물아홉살이 주는 의미는 남자가 군대를 전역하고 취업에 2년째 실패하면 도달하는 나이고, 여자는 결혼의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때다. 냉정한 현실 앞에서 변해가는 여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어떻게든 취업을 하려고 노력하나 결국 버림받는다.
영화는 지난해 여름 전 감독의 일터인 콜센터에서 촬영됐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남자 주인공을 통해 3D 업종으로 구분되는 콜센터 상담원 직업의 애환이 구체적으로 묘사됐다. 비정규직 남자친구를 창피해하며 ‘능력 있는’ 직장 상사에게 마음이 기울어지는 여자 친구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남자주인공 박용연은 영화 <시크릿> <작전> <세븐데이즈>에 출연했다. 자신이 체험하는 현실의 벽을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소연’ 역의 박규리는 연극 ‘대지의 딸들,’ ‘행복한 사진관’, ‘혜화동 파출소’에서 열연한 바 있다. 현재 콜센터 비정규직 상담원으로 근무 중이다.
전화성 감독은 “<스물아홉살>은 청년 실업 문제로 고통받는 젊은이에게 유쾌한 희망을 주고자 기획했다”고 연출 배경을 밝히며 “물질만능 연애사상 속에서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물아홉살’은 지난 12일 대전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한 ‘2010대전독립영화제’(DIFV) 본선에 출전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