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사람] ‘레옹’의 그녀 나탈리 포트만, ‘여배우’가 되다

[Ki-Z 사람] ‘레옹’의 그녀 나탈리 포트만, ‘여배우’가 되다

기사승인 2011-03-05 13:00:00

[쿠키 영화] 영화제 시상식에는 ‘의외의 수상’이 존재한다. 항상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은근히 이러한 상황을 기대한다. 설사 수상자가 나와도, ‘이견’이 나온다. “저 배우가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이 쏟아진다.

그런데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코닥 극장에서 개최된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사 부문은 이 두 가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의외’도 없었고, ‘이견’도 없었다. 당연히 영화 <블랙스완>의 나탈리 포트만 품안에 오스카상이 안기는 것을 쳐다봤다.

◇ 레옹의 ‘그녀’에서 엄친딸까지

1994년 영화 <레옹>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킬러의 이야기를 그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를 통해
‘롤리타 열풍’을 불러일으킨 나탈리 포트만은 당시 나이가 13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이슬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나탈리 포트만은 11세 때 피자가게에서 모델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원래 모델을 권고받았지만, 연기로 방향을 정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원래 <레옹>의 오디션에서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제외됐지만, 뤽베송 감독의 추천으로 여주인공에 발탁되었고, 그 결과는 옳았다. 영화는 성공했지만, 나탈리 포트만에게 좋은 기억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레옹>이 개봉되고 난 후에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됐다. 어린 나이에 관객들로부터 성적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후에 나탈리 포트만에게는 <레옹>에서의 느낌과 같이 성적 매력을 풍기는 성숙한 소녀 스타일의 배역이 계속 제안되었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이후 나탈리 포트만은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1999년 <스타워즈-에피소드 1>에 ‘아미달라 여왕’ 역으로 출연해, 다시 인기를 얻는다.

영화 외적인 면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00년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에 진학하면서다. 영화를 포기하더라도 학업에 열중하겠다고 선언한 나탈리 포트만은 2003년까지 미리 계약된 <스타워즈> 외에는 어떤 작품도 찍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대학이 내 배우 경력을 망쳐도 상관없다. 스타가 되기보다는 똑똑한 여자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공부에 대한 열망은 자신이 출연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 시사회 당시에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런 나탈리 포트만이 다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5년 영화 <클로져>. 극중 23세의 니이로 스트리퍼 연기를 한 나탈리 포트만은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거머쥔다.

◇''블랙스완‘, 나탈리 포트만 ’대표작‘을 바꾸다

나탈리 포트만에게 여러번 인생의 전환점이 존재했겠지만, 영화 <블랙 스완>은 자신의 대표작을 <레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

나탈리 포트만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처음을보 받기 전에 이미 미국 배우조합상,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경쟁 배우들이 <에브리바디 올라잇>의 아네트 베닝, <래빗 홀>의 니콜 키드먼, <윈터스 본>의 제니퍼 로렌스, <블루 발렌타인>의 미셀 윌리엄스이었는데 불구하고, 그녀의 여우주연상에는 이견이 없었다.

나탈리 포트만은 <블랙스완>에서 순수한 백조와 관능적인 매력의 흑조를 오가며 강박 속에 파멸해가는 프리마돈나 니나의 모습을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표현해냈다. 그러나 나탈리 포트만에게 영화의 촬영 과정은 고됐다.

그녀는 “나는 춤추는 영화를 또 찍고 싶다. 하지만 발레 슈즈는 그만 신고 싶다. 평생 할 발레를 이미 다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린 시절 발레를 해서 기초는 되어있었지만, 15년 만에 다시 토슈즈를 신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하루에 15시간씩 촬영한 날도 발레훈련을 받았다”며 “너무 기진맥진해서 이러다 죽겠다 싶은 날이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그녀는 이제 <레옹>의 ‘마틸다’를 내려놓게 되었고, 성장해 가는 할리우드 여배우가 아닌, 영향력 있는 여배우로 탈바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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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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