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공개하라” 목소리…경찰 “편지 필적 진위 파악”

“명단 공개하라” 목소리…경찰 “편지 필적 진위 파악”

기사승인 2011-03-07 11:03:00
[쿠키 사회] SBS가 6일 보도한 故 장자연 씨의 편지 속 31명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필적 진위를 먼저 파악해야 된다며, 재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7일 SBS 측에 편지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편지 제보자와 장씨의 관계를 재조사 하는 등 진위 파악에 나섰다. 특히 우선 편지의 필체와 장씨의 필체를 정밀 대조할 계획이다.

경기경찰청은 SBS에 편지를 제보한 장씨의 지인임을 자처하는 A씨가 2003년 5월부터 교도소 5곳을 옮겨 다니며 수감 중인 만큼 2005년부터 장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A씨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으나 장씨와의 친분관계를 파악해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A씨는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가 진행중이던 2009년 3월 중순 모 스포츠지에 ‘왕첸첸’이란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 내국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서 장씨와 일면식이 없는 우울증 환자이고 연예계 소식에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또 2년 전 사건 수사 당시 장씨 집의 압수수색에서 A씨의 편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장씨의 가족들도 A씨의 존재를 전혀 몰라 A씨의 주장이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A씨가 복역중인 부산교도소로 수사팀을 보내 A씨를 접견한 뒤 성장 과정을 포함해 장씨와의 친분관계 전반에 대해 재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을 포함한 각계의 사람들이 편지 속에서 거론된 인물들을 공개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느 매체에서든 50통에 달하는 장자연씨의 편지, 전문을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씨는 “‘나는 악마를 보았다’ 정말 있긴 있군요. 31명이나…”라며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지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공식적으로 언론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공인’의 범주에 들어가죠. 장자연씨의 편지에 그 사람들 존함이 언급되어 있다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마땅히 공개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BS에서 필체를 본인 것으로 확인했지만, 그것은 아직 ‘공식’ 확인이 아니죠. 검찰이나 경찰에서 확인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재수사로 나갈 수 있지요”라며 “본인 거라면 증거능력을 가질 테고, 내용에 따라선 그야말로 ‘복수’의 칼날이 되겠죠”라고 말했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트위터를 통해 ‘장자연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왕 보도한 김에 그 명단을 밝히기 바랍니다. 관행을 바꾸려면 단절이 필요하죠. 그 명단의 주인공들 누구입니까”라고 말했다.

배우 김여진씨도 “고 장자연씨의 죽음에 관한 모든 의혹을 밝혀달라”며 “부탁합니다. 지금도 어딘가 같은 괴로움을 겪고 있을 누군가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일이 또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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