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활개’피는 여성을 만나다

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활개’피는 여성을 만나다

기사승인 2011-03-07 18:03:00

[쿠키 영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매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IWFFIS)가 올해 13회를 맞아 4월 7일부터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을 포함한 30개국 110편 (장편 34편, 단편 76편)의 상영작과 부대행사, 이벤트 등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난해 27개국 102편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확대됐다.

이번 영화제가 제안하는 의제는 활개(活開)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12회를 끝내면서 하나의 주기가 끝났다고 보고,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로 13회를 가지고자 한다. 1회부터 12회때까지는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가치를 철학으로 내세우면서,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여성들에게 자기 긍정하는 과제가 컸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보다, 타자를 향해서 자신을 여는 자세를 가져야하고, 그것이 앞으로 12년간 우리가 해야하는 중요한 화두와 실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이미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방문한 적이 있는 도리스 되리의 신작 <헤어드레서>다. 몹시 비대한 몸 때문에 침대에서 일어설 때조차 특수 제작된 지지물에 의존해야만 하는 싱글맘 카티가 뛰어난 미용실력에도 불구하고 외모 때문에 미용실에 취직할 수 없어 자신만의 미용실을 가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새로운 물결’ 이외에도 ‘아시아 스펙트럼’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다룬 것에 이어 올해는 ‘신세기 중국여성영화’를 다루게 된다. 또 ‘모성에 대한 질문’을 이슈로 해 지난해 신설된 섹션인 ‘쟁점’은 ‘장소들’을 올해 이슈로 다룬다. 또 오래만에 다시 마련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도시를 걷는 여자들’을 그리는 등 다양한 섹션을 통해 현대 여성영화를 소개한다.

특히 올해 부대행사 중 하나인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젊은 여성 예술가의 자리’를 통해 최근 생활고로 인해 사망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의 죽음이 남긴 사회적, 심리적 파장들을 출발점을 삼아 가난한 젊은 여성 예술가의 존재 조건을 반성적으로 살펴본다.

유일한 경쟁 섹션인 ‘아시아 단편 경선’에는 17개국에서 출품된 301편 가운데 17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어 본선 심사에서 메리케이 최우수상과 메리케이 우수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또 지난해 처음 신설된 피치&캐치는 올해 극영화 부문과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각각 5편의 선정작 중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되는 작품들은 ‘아트레온상’ (극영화 부문 / 1000만원)과 ‘옥랑문화상’ (다큐 부문 / 1500만원)을 수상한다.

한편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신촌 아트레온에서만 영화를 상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여성플라자, 양천문화회관으로 개봉관을 넓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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