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일본이 규모 9.0의 강진으로 인해 열도 전체가 초토화되고,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케이블 영화 채널들이 ‘재난영화특집’ 등을 잇따라 상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영화 채널인 스크린(screen)은 일본 지진 발생 다음날인 12일 ‘일본대지진 발생, 재난영화 특집’을 편성해 <하드레인> 등을 방영했다. 이날 영화를 실제 본 이들을 포함해,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트위터나 인터넷 게시판 글을 통해 스크린의 편성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 스크린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 시청자는 스크린 게시판에 “장난하시나요? 일본대지진발생! 재난영화특집???? 저 문구만이라도 없애시던가 아니면 아예 프로그램 바꾸세요. 누가 이거 기획했나요? 담당자분 눈앞에 있었으면 가만 안두었을 겁니다. 와이프가 일본인입니다. 저걸 보더니 기겁을 하네요. 한국은 어쩜 이러냐고 아 정말 창피합니다. 제발 부탁이니까 조치 좀 취해주세요. 정말 생각없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또다른 영화 채널인 CGV도 재난영화 <해운대>를 방영해, 적절치 못한 편성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 측은 재난관련 영화를 방송과 스크린에서 일제히 중단했다. 일본 위성 방송국 WOWOW가 지진 묘사를 우려해 영화 <2012>와 드라마 ‘환야’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또 쇼치쿠(松竹) 영화사는 오는 26일로 잡혔던 중국 재난영화 <탕산대지진(唐山大地震)>의 개봉을 급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1976년 7월28일 한밤중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에 엄습한 대지진으로 27만명의 희생자를 낸 와중에 흩어진 가족 4명의 가혹한 운명을 묘사한 작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