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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표결에서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리비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포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리비아 어떤 영토에 어떠한 형태의 외국 군대도 주둔할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비행금지 구역이 설정되면 인도적 지원 등 허가된 항공기 외에는 어떤 비행기도 이 지역을 통과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유엔이 지정한 군대가 격추할 수 있다.

이번 표결은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지하는 리비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벵가지 진격을 선언한 상황에서 실시됐다. 카다피군이 우세를 보이고 있던 내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표결에선 상임, 비상임 이사국 15국 가운데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기권했고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나머지 10개국은 찬성했다. 반대는 없었다.

안보리 결의는 상임 이사국 5개 국가의 반대가 없고,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알자지라 TV는 수천 명의 벵가지 주민들이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명기한 유엔 결의 통과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 나왔다고 전했다.

반면 안보리 표결 직전 카다피는 포르투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리는 권한이 없으며 그들의 결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만일 세계가 미친다면 우리 역시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뉴욕에 온 알랭 주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결의가 통과되면 프랑스는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페 장관은 프랑스, 영국, 그리고 일부 아랍국들과 미국도 결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