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오래 기다린 만큼 기쁩니다”
국내1호 아이패드2 개통자인 대학생 김정윤(22)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1호 개통의 기쁨을 누렸다. 김씨의 오랜 기다림은 고급 가죽케이스와 DMB키트로 보상 받았다.
김씨가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를 찾은 것은 28일 오후 11시50분쯤. 29일 오전 9시로 예정된 KT의 아이패드2 런칭 행사까진 꼬박 9시간이 남은 시간이었다. 비 내리는 밤을 행사장에서 보낸 김씨는 가장 먼저 아이패드2를 손에 쥔 채 “다른 사람들도 속속 와서 오전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순위 안으로 도착한 소비자들도 김씨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아이패드2에 대한 관심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29일 오전 행사장은 아이패드2를 목 놓아 기다린 소비자들로 가득했다. 9시가 되기 전 이미 50여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장 내부도 북적였다. 20대 가까운 아이패드2가 전시됐지만 한 번 만지려면 10여 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30명이 넘는 취재진까지 섞여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몰린 인파만큼이나 눈에 띄는 사람들도 많았다. 디자이너 박효진(30·여)씨는 7개월 된 딸 주다와양과 함께 아이패드2를 만져보고 있었다. 주양은 화면이 바뀔 때마다 놀라는 표정을 지어 주변 사람들을 웃게 했다. 박씨는 “우리 아기가 최연소 얼리어답터일 것”이라며 “아이와 함께 사진을 함께 보고 업무에도 쓰려고 사러 왔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영호(29)씨는 “부산에서 혼자 올라왔다”며 “부산에선 이런 행사가 잘 없어서 차비도 많이 들고 멀어도 (서울 오는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들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어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얘기치 못한 사고도 발생했다. 수원에서 올라온 회사원 박태정(30)씨는 아이패드를 구입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떨어뜨렸다. 아이패드는 박스와 함께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고 액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KT 표현명 사장이 그 자리에서 교체를 해줘 박씨는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새 제품을 받은 박씨는 “떨어 트릴 때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표 사장은 런칭 행사에서 “국내에서 아이패드2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와이파이(Wi-Fi)망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해 SK와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아이패드2를 유심히 지켜보는 한 고객을 또 다른 소비자가 아이폰4로 동영상 촬영하고 있다.
한 남성 고객이 아이패드2를 진지한 표정으로 만져보고 있다.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아이패드2의 기능을 소개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디자이너 박효진(30)씨가 딸 주다와양과 함께 아이패드2를 보며 웃고 있다.
아이패드2 구입과 동시에 떨어트려 최초 교환자가 된 박태정(30)씨가 표현명 KT 사장에게 새 아이패드2를 건네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