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체포 당시 영상이 미국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폭스(FOX) TV는 4일(현지시간) 경찰의 음주 테스트 영상을 통해 “추신수가 경찰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2일 오전 2시25분경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외곽 셰필드레이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법정 기준치인 0.08%의 두 배 이상인 0.201%였다. 추신수는 운전 중 경찰에게 길을 묻다가 술을 마신 사실이 적발됐다.
공개된 영상만 봐도 추신수가 만취 상태인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찰은 추신수를 차에서 내리게 한 후 양 팔을 벌리고 앞으로 걸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얼마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이 오른손으로 코를 가리키라 했지만 그는 계속 왼손을 사용했다.
추신수는 이어 경찰이 “당신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말했을 때도 “나도 내가 누구지 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여기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횡설수설했다고 폭스 TV는 전했다.
한편 음주 운전 사실이 알려진 직후 추신수가 비난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음주 규제안을 노사 협약에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롭 맨프레드 MLB 부사장은 5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음주 문제는 현재 메이저리그 노조와 진행 중인 새 노사협약 가운데 한 주제”라며 “음주 탓에 선수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지 항상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음주 운전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음주 운전으로 말썽을 일으킨 6번째 선수다.
추신수는 폭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죄송하다”며 “이번 일이 팀과 승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사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