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롤러코스터 타는 ‘나가수’,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Ki-Z issue] 롤러코스터 타는 ‘나가수’,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1-05-28 14:14:01

[쿠키 연예]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점입가경도 이 정도면 금메달감이다. 루머인지 사실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내용이 계속 나오고 있고 가수들과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오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말과 행동으로 점점 더 상황을 미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대형 가수들의 참여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소위 대박을 친 ‘나가수’는 ‘김건모 재도전’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PD 교체라는 강수까지 둔 ‘나가수’는 ‘임재범 카드’로 회생했다. 또 한 번의 대박을 쳤다. 임재범은 대중 사이에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물론이고 작곡가 김형석의 표현대로 ‘나만 가수다’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나가수’라는 롤러코스터가 고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임재범과 김연우가 동시에 빠지고 옥주현과 JK 김동욱을 투입하는 시점에 ‘나가수’ 롤러코스터는 다시 하강 국면을 맞았다. ‘김건모 재도전’ 이상의 논란이다. 당시 논란의 대상은 김건모와 제작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가수’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어디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을까.

지난 23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나가수’ 출연진이 마찰이 있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자칭 스태프라고 밝힌 누리꾼의 온라인 글을 출처로 한 보도가 시작이었다. 실명이 거론되지 않은 이 보도가 어느 순간 ‘이소라-옥주현이 목소리 높여 싸웠다’는 내용으로 둔갑돼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제작진과 옥주현, 이소라 측은 이를 부인했다. 제작진은 MBC 게시판에 글을 올려 “옥주현은 아무런 마찰 없이 무난히 녹화를 마쳤다”며 루머 유포자에 대한 공식 조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분란의 주범으로 지목된 옥주현은 자신의 ‘나가수’ 합류에 대한 악성 댓글을 보다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 도중 눈물을 보이는 사고까지 냈다.

그러다 이번에는, ‘나가수’ 회의 중 논란이 벌어졌고 그 주인공이 임재범이라는 소문이 돌고 보도가 나오면서 ‘나가수’ 논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졌다. 임재범이 녹화 도중 신경이 날카로워져 소란을 일으키고 출연 가수의 실제 매니저(방송 설정 상 연예인 매니저가 아닌)와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임재범 측은 “후배 가수와 음악적 얘기를 나누다 목소리를 높이긴 했지만 소란을 피우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여기까지의 상황만 종합해 보면 임재범이 후배들과 이야기 중 목소리를 높이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고, 이번 일에 이소라와 옥주현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내용이다. ‘나가수’를 계속 진행함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추후 제기된 의견과 벌어진 상황들이 ‘나가수’를 ‘김건모 재도전’ 그 이상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우선 가수 임재범이 신정수 PD에게 ‘토사구팽 당했다’는 글이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떠돌고 있다. 예능국 작가라고 밝힌 누리꾼이 신 PD가 임재범을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하차 시켰고, 그 자리에 옥주현과 JK 김동욱을 투입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물론 옥주현-이소라의 충돌을 공개한 스태프의 글처럼 이 글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힘들다. 해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신 PD인데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이소라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25일 MC를 맡고 있는 KBS JOY ‘이소라의 프로포즈’ 녹화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나가수’ 녹화 때 벌어진 불미스런 일과 관련 있는 불참이 아니냐는 추정까지 나왔다. 이소라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상관이 전혀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복합적인 이유지만 굳이 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지금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 답답하다”고 밝혀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윤도현 역시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보았다고 다 본 건 아닐 거야… 내가 들었다고 다 들은 것도 아닐 거야.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겐 끝없는 사랑을 주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술은 입에도 안 댔습니다. 잘 자요~”라는 글을 남겨 궁금증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나가수’가 흔들리고 있다는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 물론 윤도현 소속사 측은 “윤도현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나가수’ 루머와 악성 댓글에 상처받았을 것 같은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의 의미”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논란의 여파는 가수들의 공개적 행동이나 온라인 글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수들의 실제 매니저들 역시 불편함을 드러냈다. ‘나가수’ 출연 가수의 매니저는 “임재범의 잠정 하차가 결정되기 전에 이미 옥주현과 JK 김동욱 투입이 결정된 걸로 알고 있다. 뭘 의미 하겠는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나가수’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 일요일 저녁을 시작으로 하루 이틀은 호평이 이어지다가 출연자 태도나 음원 수익 등의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고, 또다시 경연이 시작되면 호평을 얻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부쩍 심했다. 임재범과 BMK 투입, PD 교체, 룰 변경 등 체제를 정비한 후에는 큰 문제없이 이끌어오는 듯싶더니 ‘임재범 하차, 옥주현 투입’을 계기로 또다시 풍랑에 휩싸였다. 29일 방송이 나간 뒤에도 또다시 호평을 회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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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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