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택시’의 눈물겨운 섭외 작전 ‘ABC’

토크쇼 ‘택시’의 눈물겨운 섭외 작전 ‘ABC’

기사승인 2011-06-01 16:27:00

[쿠키 연예]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가 톱스타 섭외의 비법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예비역 공군 병장 조인성을 섭외하기 위해, 제대 일에 맞춰 경기도 평택 공군작전사령부 정문 앞에 ‘축 제대 조인성 컴백 작품 미사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것만 봐도 톱스타 섭외의 어려움이 짐작된다.

지상파 방송사의 섭외 실정이 이 정도면 이보다 시청률 낮은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의 ‘스타 모시기’는 더욱 힘겨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영자와 공형진이 진행하는 ‘택시’는 생전의 최진실을 비롯해 현빈, 유재석, 오세훈 서울시장, 심형래 등 예능 토크쇼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는 이들을 섭외했다.

성공의 비결은 우선 두 MC의 넓은 인맥에 있다. 이영자의 인맥으로 최진실이 지난 2008년 5월 출연했고 이는 다른 톱스타들의 출연에 밑거름이 됐다. 지난 1월 ‘현빈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종영한 후 현빈이 가장 먼저 선택한 TV 프로그램은 ‘택시’였다. 공형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음이 알려지며 ‘연예계 마당발’ 공형진의 톱스타 인맥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았다.

공형진은 지난 4월 5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택시’ 신차발표회에서 특급 게스트 섭외 비법을 묻는 질문에 “공식석상에서 말하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공개하겠다. 장동건, 원빈, 안성기 선배님을 꼭 초대하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MC뿐 아니라 ‘택시’ 제작진 역시 섭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로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작전 아닌 작전을 수행한다. 제작 스태프는 “현재 콘서트 중인 남진과 조용필에게 축하 화환을 보냈고, 드라마 ‘광개토대왕’의 이태곤 섭외를 위해 드라마 촬영장에 떡을 보냈다”면서 “의외의 선물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세 분 모두 고맙다는 말과 함께 긍정적으로 출연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12일 방송된 ‘소유진 편’이 바로 선물 섭외의 성공 사례다. 소유진이 출연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축하 화환을 보낸 게 출연으로 이어졌다. 드라마 ‘짝패’에서 귀동 역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이상윤에게는 촬영장으로 떡을 보냈다. 생각지 못한 선물에 대한 답례로 이상윤은 31일 남상미와 함께 출연에 응했고 열애 사실을 털어놨다. 하루가 지난 1일 인터넷 세상은 ‘택시’발 열애 소식으로 도배되고 있다.

제작 스태프는 “지난 주말에는 성시경의 콘서트 현장으로 소주 2박스를 보냈다. ‘애주가’ 성시경을 위한 선물이었다”고 전하면서 “스타가 프로그램에 나올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택시’ 제작 관계자는 톱스타 섭외 뒤에는 MC와 제작진의 노력, 그리고 ‘택시’만의 독특한 프로그램 제작 방식이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를 벗어난 열린 공간, 기동력을 겸비한 ‘택시’만의 장점에 이영자, 공형진 두 베테랑 MC의 친화력이 더해져 시청자와 게스트에게 동시에 사랑 받고 있다. 특히 MC들의 ‘미친 인맥’ 덕분에 현빈, 주진모 등 예능 출연을 꺼리는 톱스타들이 선뜻 ‘택시’에 오른다.”

많이 노출돼야 좋을 것 없다는 인식과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신비주의 마케팅’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송사의 ‘스타 모시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택시’의 선물 공세와 MC들의 인맥이 언제까지 약효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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