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3’ 눈에 띄게 달라진 점 3가지…광주 지역예선 탐방

‘슈퍼스타K 3’ 눈에 띄게 달라진 점 3가지…광주 지역예선 탐방

기사승인 2011-06-06 15:18:00

[쿠키 연예] 대한민국을 오디션 열풍으로 이끈 케이블 음악방송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를 맞이한 이 흥행 프로그램은 MBC ‘위대한 탄생’을 비롯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진일보 하는 변모 속에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4월 부산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예선에서부터 확인된다. 지난 4일 광주광역시 염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광주 예선을 통해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 예선의 달라진 면모를 살펴봤다.


“나 재미로 하는 거 아냐. 인생 걸었어”


‘슈스케3’ 광주 지역예선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참가자들의 진지함이다. 지난 시즌2까지는 화려한 외모나 독특한 분장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 1‧2의 우승자인 서인국이나 허각이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대중의 오디션 참여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졌고 장난스러운 모습도 거의 사라졌다. 진정 노래로 승부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열여덟 살 김은미 양은 “1회와 2회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 스타가 되고 가수로 데뷔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1년 안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장난삼아 온 것이 아니라 모두 진지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층도 달라졌다. 지난해 5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슈스케2’ 도전자들의 경우 연령대가 다양했다. 시즌1 때 서인국, 조문국 등 주로 젊은 층이 본선에 올랐지만, 시즌2 예선에는 여전히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참가했다. 그러나 3회에 들어선 현재, 30대 이상은 거의 보기 힘들 만큼 10대와 20대가 도전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Mnet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시즌 1, 2에서 젊은 층이 본선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현실적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한 뒤 “실제로 4차 예선인 슈퍼위크에 들어갈 경우 나이가 많은 참가자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 또 몇 달간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고 프로그램에 임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30대 이상 분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 노래만? 부쩍 늘어난 악기들

‘슈스케2’에서 기타를 들고 나와 유독 눈에 띄었던 두 사람, 장재인과 김지수가 몰고 온 통기타 열풍은 통기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기타 판매량은 지난 2009년의 2배가 넘었다. 여기에 세시봉 열풍이 맞물리면서 통기타 연주는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슈스케3’ 예선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대다수 참가자가 노래만 불렀지만 올해는 손에 손에 통기타를 비롯해 다양한 악기를 들고 오디션에 응했다. 가산점이 따로 부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려는 노력이다.



오디션에 응모한 후배를 응원하러 온 직장인 이인모 씨(28)는 “대학 때 통기타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후배가 지난해 예선에는 머뭇거리더니 장재인과 김지수 씨를 보고 올해는 도전해 보겠다고 해서 응원하러 왔다”며 “그런데 통기타를 들고 오디션에 응모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어린 학생들까지 통기타 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열풍인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용범 PD는 “이번 광주 예선 정도면 악기를 사용하려는 참가자들이 적은 편이다. 다른 지역에는 통기타를 비롯해 아프리카 악기까지 등장했다. 노래만 부르던 모습에서 하나의 퍼포먼스로 무대가 확장됐다”고 말했다.

◇ 업그레이드된 실력들에 심사위원들도 ‘쩔쩔’

지난해 광주 예선 도전자는 8000여 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두 배를 훌쩍 넘어선 2만 여명이 가수의 꿈은 안고 예선장을 찾았다. 예선 오디선 부스도 다시 한 번 늘어났다. 1회 때 5개였던 부스는 2회 때 10개가 설치됐다. 올해는 밴드 오디션 부스 1개를 포함해 총 21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매년 2배수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늘어난 부스보다 심사위원을 ‘쩔쩔매게’ 하는 것은 한층 고조된 실력이다. 참가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0초. 그 시간 안에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런데 커다란 편차 없이 대등하게 높아진 실력으로 인해 심사위원들이 100초 안에 참가자들의 실력을 판가름하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다른 노래를 시켜 보기도 하면서 공정한 심사를 하기 위해 애를 먹고 있었다.

윤종신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슈스케3’ 인천이 끝났다. 어디서 이렇게들 괜찮은 친구들이 나오지? 더 없을 것 같은데, 이미 다 나와서^^”라는 말로 인천 지역 3차 예선을 참관한 소감을 전했다. 김 PD도 “윤종신 씨뿐만 아니라 이승철 씨도 여러 도전자들에게 ‘우승자 감이다’라고 칭찬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실력을 갖춘 도전자들이 많아졌다”며 “1회나 2회 때 본선에 올라간 이들이 만일 올해 나왔다면 과연 지역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귀에 익은 흥행가요 위주 선곡은 아쉬워

한층 업그레이드된 ‘슈스케3’ 지역예선의 면모가 본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도전자들이 선택한 노래가 특정 곡들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4일 치러진 광주 예선에서 많이 들려온 곡은 MBC ‘나는 가수다’에 나온 노래들이거나 ‘슈스케2’ 무대에 오른 노래들이었다. 최근 큰 인기를 얻은 흥행 곡 위주로 선택한 결과다.

김 PD는 이에 대해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곡으로 선정하다 보니 발라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부를 노래가 없다는 것인데, 지역예선뿐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가요계의 한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슈스케3’는 7월 2일과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서울 지역예선을 끝으로 국내 8개 지역예선을 모두 마친다. 이를 통과한 참가자들에 해외 3개국(미국, 중국, 일본) 예선 통과자들을 더해 오는 8월부터 4차 예선인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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