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6일(현지시간) 북한 사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2000년대 초부터 황해북도 상원군 귀일리와 린산군 농장에서 아편 농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북의 아편 재배 사실은 ‘구글 어스’의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평양과 원산을 잇는 고속도로 남쪽으로 하얀색 아편이 구름지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상원군 귀일리 일대에는 자동차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밭들은 대부분 아편 밭”이라며 “이는 다른 작물을 심으면 잡종이 나올까봐 아편만을 전문적으로 심은 것”이라 설명했다.
귀일 협동농장에서 아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농민들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일을 잘 한 농민들에게 현금으로 북한 돈 10만원(약 30달러)씩 줬다”며 “다른 농민들보다 임금이 높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학생들도 아편 농사에 투입되고 있다. 매해 5월마다 북한 전 지역에서 대학생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내기에 투입될 때 일부 학생들이 아편 농장에 동원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유출될까 우려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아편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게 농민들에게 “아편은 진통제로 약재에 쓰인다. 아편 포기를 외부에 가져나가지 말라”는 식으로 경고하며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달 북한의 아편 수출량이 급증해 연간 10억달러(약 1조8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