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는 7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이 소수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연구원인 쉐넌 카일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서방 세계에 입증하기 위해 3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8일 말했다.
카일 박사는 이어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예상된다고”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국방위원회는 최근 남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사진을 예비군 표적지로 사용한 것과 관련, “군사적 보복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카일 박사는 군사적 도발을 예상하면서도 “3차 핵실험에 나서면 이는 핵무기 설계를 검증하며 핵탄두 소형화를 꾀하는 등의 기술 향상과 관련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일 박사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며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무기 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도 지난 5일 싱가포르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북이 고농축우라늄 핵폭탄을 이용해 3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는 전 세계의 실전 배치된 핵무기는 5000개 이상이며, 미국과 러시아, 영국 등 핵 보유 8개국이 2만5000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