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3년차 걸 그룹들, 올 여름 日에서 맞붙는다

[Ki-Z issue] 3년차 걸 그룹들, 올 여름 日에서 맞붙는다

기사승인 2011-06-11 13:58:00

[쿠키 연예] 지난 3월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 주춤했던 아이돌 그룹의 일본 진출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데뷔한 3년차 걸 그룹들이 활동 무대를 대거 일본으로 옮겨 경쟁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지난 2009년은 포미닛, 2NE1, 시크릿, 애프터스쿨, 티아라, 레인보우, 에프엑스 등 어느 해보다 많은 걸 그룹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다. 당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던 걸 그룹 가운데 현재까지 이름을 알리며 유지하고 있는 팀은 대략 50% 정도다. 치열한 걸 그룹 전쟁에서 살아남아 한국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살아남은 그들이 이번에는 일제히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2009년 데뷔, 2011년 일본 진출의 행보를 ‘짠 듯이’ 취한 것이다.

우선 시크릿은 오는 7월 6일 하라주쿠에서 쇼케이스를 연 데 이어 8월 3일 일본에서 공식 데뷔한다. 지난 2009년 10월 ‘아이 원츄 백’(I Want You Back)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시크릿은 ‘매직’(Magic), ‘마돈나’(Madonna), ‘샤이 보이’(Shy Boy)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상위권 그룹에 안착했다.

지난 2009년 7월 ‘거짓말’로 데뷔한 티아라는 일본 기획사 J-ROCK과 3억 5000만 엔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한다. 티아라의 일본 레코드사는 도시바EMI이며 매니지먼트와 홍보마케팅은 저명 연예기획사 자니즈에 소속되어 있는 스마일컴퍼니에서 담당한다.

J-ROCK은 “티아라를 드라마 연기자, 영화배우, MC, 가수 등의 분야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티아라는 오는 7월 5일 약 2500석 규모의 일본 시부야 악스홀에서 쇼케이스를 갖는다. 시크릿보다 3개월 먼저 데뷔한 티아라는 일본에서의 쇼케이스도 하루 먼저 연다.

지난 2009년 ‘가십 걸’로 데뷔한 레인보우도 일본 유니버셜 시그마와 손잡고 오는 9월 일본 데뷔 싱글 앨범 ‘A’를 발표한다. 레인보우는 이미 일본에서 ‘카라의 자매들’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한국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배꼽 댄스’를 일본에서는 제한 없이 표현, 초반 인기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싱글 앨범 ‘뉴 스쿨걸’로 데뷔한 애프터스쿨도 오는 7월 17일 도쿄 아카사카 브리츠(BLITZ)에서 첫 단독 쇼케이스 ‘애프터스쿨 재팬 프리미엄 파티-뱅!뱅!뱅!’을 개최한다. 한 달 뒤인 8월 17일에는 일본 데뷔 싱글 ‘뱅’(Bang)을 현지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한류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이들에 앞서 포미닛은 지난해 일본 진출에 성공, 이미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2NE1은 지난 3월에 진출을 모색했지만 대지진 여파 등으로 떠들썩한 위상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여 재진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도에 데뷔한 걸 그룹의 일본 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선배 그룹인 소녀시대, 카라 등이 일본에서 거둔 성적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낼 경우 일본 내 한류의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존의 인기 그룹들이 일본 시장을 넘어 타 지역으로 이동, 한류를 확대하는 순차적 흐름에 자극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2009년 데뷔 걸 그룹들의 일본 진출을 핑크빛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비슷한 시기에 동시 진출하기에 일본 팬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줄 수 있을 뿐더러 일본에서 받은 성적표에 따라 국내에서의 입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 걸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은 한국 아이돌 그룹이라면 누구나 탐내고 있다. 국내에 데뷔도 하기 전에 이미 일본 진출을 논의하자는 곳도 있을 정도다”라고 일본의 뜨거운 관심을 전한 뒤 “그러나 국내 기반 없이 섣부르게 진출할 경우 이도저도 아닌 위치가 되어 버릴 수 있다”며 신중한 사전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보다 큰 규모의 일본 시장에 걸 그룹들이 진출해 한국의 위상을 올리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각자의 뚜렷한 색깔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역효과만 날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 “더구나 최근 빚어진 카라 사태 이후 한국 걸 그룹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걸 그룹 멤버들의 처신이 중요한 때다”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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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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