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골든디스크차이나 국제연맹 대표 “주춤 했던 중국 내 한류, 신뢰부터 쌓아야”

[쿠키人터뷰] 골든디스크차이나 국제연맹 대표 “주춤 했던 중국 내 한류, 신뢰부터 쌓아야”

기사승인 2011-06-30 15:18:00

[쿠키 연예] 아이돌을 첨병으로 한 한류 가수들의 인기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두고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진출을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아직 아시아 시장도 제대로 평정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바로 중국 때문이다.

실상 한류라는 말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지난 1997년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방영을 시작으로 2000년 아이돌 그룹 HOT의 공연, 2005년 드라마 ‘대장금’의 방영은 한류라는 단어를 익숙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내 혐한류와 반한류 기류가 강해지면서, 이미 중국 진출에 성공한 몇몇 연예인들을 제외하고는 시장을 새로이 개척하려는 움직임은 사실상 보이지 않았다. 국내 매니지먼트사들의 타깃이 일본을 향한 탓도 있지만 중국 활동에 있어서의 신뢰가 추락한 것이다. 연예계에는 “중국에서 행사를 하거나 음반을 내면 제대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불투명’하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의 추락한 신뢰를 새로 쌓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차이나 골든 디스크 어워드(China Golden Disk Awards) 국제 연맹이 한국 지부와 공식적으로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한·중 협력 관계를 진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차이나 골든 디스크 어워드는 중국 문화부 산하 단체로 중국음악저작권협회, 중국음상협회, 국가판권보호국, 영상물협의회 등 중국 내 권위 있는 기관들이 연계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가수 겸 배우 장나라가 2005년도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이 골든 디스크 차이나 국제연맹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 지부와 업무 논의를 위해 지난 10일 내한한 백명 대표를 13일 서울 종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백 대표는 “양국 간 소통의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며 한국 매니지먼트사들이 중국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히 짚었고 해답으로 소통을 내놨다.

“우선 양국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의 소통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중 문화가 예전부터 동일성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적 소통이 잘 됐는데, 중간에 상호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서 신뢰가 떨어졌다. 서로 소통이 잘 되면 대화나 신뢰가 개선될 것이다.”

백 대표는 지난 2003년 중국 문화부 산하 잡지 ‘문화 월간’의 대표를 지냈고, 2004년 골든 디스크 국제 연맹의 공동 발기인 대표와 부비서장을 역임한 후 골든 디스크 차이나 조직위원회 심사위원장을 맡아 오고 있다. 2006년에는 중국음악저작 협회의 전략적 협의를 통해 국가판권국의 음악저작권 보호를 위한 MORP(온라인 음악저작권)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골든 디스크 차이나 어워드는 원래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데 현재 사정상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시상식이 중단된 동안 저작권 보호나 수익에 대한 투명성을 위해 꾸준히 움직였고 이를 현실화시키려 노력했다”고 강조하며 중국 내 음악 사업 등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시선을 거둬 주길 당부했다.

이러한 골든 디스크 차이나 국제 연맹의 노력에 비해 한국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르다. 여전히 중국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것이 연예계의 현실이다. 골든 디스크 차이나 국제연맹이 2004년에 발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지부의 본격적 활동이 보다 늦게 시작된 것도 이유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본격적 협약은 2010년 말에 맺었지만 안정빈 대표가 이끄는 한국 지부와는 2007년부터 교류를 계속해 왔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신뢰를 쌓아 오다가 이제야 정식 협약을 맺게 된 것이다. 신뢰가 우선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과거 중국에는 다양한 연예인들이 들어와 활동했는데 지금은 중국 내 인지도가 높지 않으면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 신인들도 중국에서 새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하고 그것을 한국 지부에서 지원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히 물밑 교류를 해 왔으며 한국 지부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한편 골든 디스크 차이나 국제 연맹 한국 지부 측은 “한국과 중국의 상호 콘텐츠 기획·제작·배급 및 수출입 등을 맡고 있다”면서 “중국 내 콘텐츠 비즈니스를 공신력 있고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공급할 것”이라고 보다 활발해질 추후 활동을 예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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