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원차트는 MBC 예능 세상?

온라인 음원차트는 MBC 예능 세상?

기사승인 2011-07-04 11:22:00

[쿠키 연예] “예상은 했지만 이건 너무하다.”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의 한숨이다. MBC가 국내 각 주요 음원차트를 ‘싹쓸이’한 상황 때문이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불려진 노래의 음원은 4일 현재 멜론, 벅스, 엠넷, 도시락 등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상위권을 모조리 휩쓸고 있다.

이날 방송을 탄 GG(지드래곤, 거성 박명수)의 ‘바람 났어’를 비롯해 처진달팽이(이적, 유재석)의 ‘압구정 날라리’, 바닷길(바다, 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철싸(싸이, 노홍철)의 ‘흔들어 주세요’ 등 7곡은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각종 음원 사이트의 10위권에 모두 안착했다.

여기에 3일 방송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음원 역시 비록 ‘무한도전’에 밀려 상위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위권에 3곡이 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가수’의 음원은 발표 후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관심 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파괴력은 더욱 무섭다. 결국 MBC의 두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가요계 차트를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 달가울 수만은 없는 게 가요기획사들이다. 앞서 “이건 너무하다”고 토로한 관계자는 “높은 시청률의 예능프로그램을 등에 업은 음원을 이길 방법은 사실상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보도자료나 음악프로그램 뿐인데 어떻게 지상파 예능을 상대하겠는가”라고 자조했다.

이어“두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노래를 음원이 아닌 음반으로만 발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예능이 가요계를 죽이면 안 되지 않나, 상생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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