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사람] 유이, 전성기 되찾을까…유닛 활동과 두 드라마 주연의 득과 실

[Ki-Z 사람] 유이, 전성기 되찾을까…유닛 활동과 두 드라마 주연의 득과 실

기사승인 2011-07-25 13:59:00

[쿠키 연예] 지난 2009년 MBC 예능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원더걸스 유빈의 친구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한눈에 사로잡았던 유이에게 2009년은 최고의 해였다. 전효성, 지나, 유빈 등이 소속돼 있던 비운의 그룹 오소녀 출신임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았고 이후 애프터스쿨 새 멤버로 투입돼
‘꿀벅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마찬가지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인기를 키웠고, 넥센 히어로즈 김성갑 코치의 딸이자 고교시절 수영 선수였다는 이력들이 보태지며 유이를 거물급 신인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인기는 드라마 출연으로까지 이어져 MBC ‘선덕여왕’에 고현정 아역으로 특별출연하는가 하면, SBS ‘미남이시네요’에서는 비중을 높여 유헤이 역을 맡았다. 그러나 걸 그룹 애프터스쿨과 별개로 유이 개인의 가치로 대중에게 높은 인지도를 구가했던 것은 여기까지였다. 일명 ‘유이의 저주’로 이름 붙여진 드라마 ‘버디버디’의 지상파 방영 불발을 시작으로 유이는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이가 주연으로 낙점된 ‘버디버디’는 이미숙, 서지혜 등 주인공들의 잇단 하차와 촬영 지연 등으로 내홍을 겪었고, 2010년 이미 사전 제작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구설수에 오르며 방송사와 편성 일을 잡지 못했다. 비판의 초점은 주연인 유이에게로 돌아갔다. 촬영을 위해 애프터스쿨 활동까지 잠시 쉬었던 유이에게는 치명타였다.

이후 애프터스쿨 활동 복귀 및 예능 MC 등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 2009년 유이와 함께 데뷔했던 걸 그룹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 에프엑스는 물론이고 같은 팀 멤버들까지도 어느새 가요계, 예능, 영화, 드라마에서 전방위 활동에 나선 뒤였다. 2009년 방송계를 장악한 유이를 대체할 인물이 넘쳐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유이에게 2011년 여름, 재기를 노릴 기회가 왔다. 그 시작은 애프터스쿨의 유닛그룹인 A.S RED를 통해서다. 유이를 비롯해 가희, 정아, 나나로 구성된 이 팀은 레이나, 리지, 주연, 이영은으로 구성돼 청순을 내세운 A.S BLUE와 대비되도록 섹시함을 앞세웠다. 음원 차트의 상위권 진입과 화려한 의상 등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지난 23일 첫 선을 보인 MBC ‘쇼! 음악중심’의 무대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마치 애프터스쿨 멤버들이 예능에 출연, 두 팀으로 나눠 특별무대를 마련한 느낌을 줬을 뿐이다. 하지만 신곡이 출시되면 보통 2주 정도의 반응을 보는 가요계 풍토를 고려한다면 유이가 멤버로 있는 A.S RED의 흥행 가능성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유이에게 반가운 소식은 따로 있다. 다음달 초 자신이 주연을 맡은 두 드라마가 동시에 방영되기 때문이다. 유이의 첫 주연 작이자 방영도 못한 채 폐기처분까지 거론됐던 ‘버디버디’가 오는 8월 8일 밤 11시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첫 방영된다. 동시에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의 후속으로 8월 6일 첫 방송되는 ‘오작교 형제들’에도 주인공으로 발탁돼, 배우 주원과 호흡을 맞춘다.

두 드라마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이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올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주말드라마로 시작해 월화드라마까지,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4일간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동시에 위험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주연 한 명의 힘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님에도 주연의 연기력은 작품 전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시청률로 직결시키는 대중의 인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작품 중 한 작품에서라도 유이가 연기력 논란을 일으킬 경우, 다른 작품에 대한 평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버디버디’는 지난해 3월말 촬영을 시작해 사전제작된 작품으로 연예인으로서, 연기자로서 유이의 준비가 미숙했을 당시 만들어졌다. 따라서 ‘버디버디’ 속 배우 유이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오작교 형제들’에서의 유이에 대한 평가와 연동될 수 있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이미지 혼동 및 급속한 소진 측면에서 우려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유이는 결과적으로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나란히 첫 주연을 하게 됐다. 시너지 효과도 있겠지만, 이미지 혼동 및 소진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며 그 근거로 “애프터스쿨 유닛 활동을 겸하는 지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등장한 유이가 토요일부터 화요일에는 드라마에 출연한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섹시미를 내세웠던 유이가 ‘버디버디’에서는 순수한 산골소녀로 등장한다. 자칫 유이라는 인물의 이미지가 급속히 소진됨과 동시에 혼란까지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신예로는 드물게 짧은 시간 안에 ‘대세’를 이뤘지만, 어느새 평범한 걸 그룹 멤버가 돼 버린 유이가 가수와 연기자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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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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