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나가수’ 출신의 특혜는 끝났다?

[Ki-Z issue] ‘나가수’ 출신의 특혜는 끝났다?

기사승인 2011-07-25 14:37:00

[쿠키 연예]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신 가수들이 보여 주는 활약은 대단하다. 이들은 현재 음원 시장 뿐 아니라 공연계와 방송계를 뒤흔들고 있다.

먼저 음원. 일요일 저녁 ‘나가수’가 방영되면 온라인 음원차트에서는 ‘나가수’ 음원뿐 아니라 원곡까지도 큰 관심을 받는다. 단순히 방송 다음날에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25일 현재 온라인 음원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멜론의 경우 일일차트 TOP 100에는 김조한의 ‘I Believe’(원곡 신승훈), JK김동욱 ‘조율’(원곡 한영애), 김연우 ‘나와 같다면’(원곡 김장훈), 김범수의 ‘늪’(원곡 조관우) ‘제발’(원곡 이소라) ‘외톨이야’(씨엔블루), 박정현의 ‘나 가거든’(원곡 조수미) ‘이브의 경고’(원곡 박미경) ‘바보’(원곡 박효신) ‘겨울비’(원곡 김종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원곡 조용필), YB의 ‘빙글빙글’(원곡 나미) ‘빗속에서’(원곡 이문세) 장혜진 ‘술이야’(원곡 바이브) 등이 포진해 있다. 또 김범수의 ‘끝사랑’, 장혜진-예성의 ‘그대 뒤에 있습니다’, 백지영의 ‘보통’ 등 ‘나가수’를 통해 소개되지 않은 가수 자신의 곡까지 TOP 100에 올라 있다. 드라마 OST곡인 임재범의 ‘사랑’, 백지영의 ‘오늘도 사랑해’ ‘아이캔’t 드링크’,
박정현의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나가수’ 출연 가수의 후광을 입어 순위에 올랐다. 지난 3월 27일 ‘나가수’를 통해 전파를 탄 뒤 아직까지 100위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제발’은 한국 공식 음반차트 가온차트가 집계한 올 상반기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가수’ 출신들의 음원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고스란히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소라, 박정현, 임재범, 김연우, BMK, YB 등이 이미 서울 콘서트를 진행했고 ‘나가수’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범수가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모두 매진 행렬이고 임재범, 김연우의 경우에는 고가의 암표까지 등장했다. 또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는 스포츠경기가 열리는 운동장에서 애국가를 불러 화제를 모았고 YB와 정엽은 물론이고 임재범은 20년 만에, 박정현은 14년 만에 CF에 출연했다.

거론된 가수 외에도 대부분의 출연 가수가 공연, 행사, CF에서의 몸값이 훌쩍 뛰었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한 가수의 매니저가 “행사, 공연 문의 전화가 너무나 많이 오고 있다. 행사비용을 달라는 대로 준다는 곳도 있다”고 전할 정도다. 이 때문에 가요 기획사들은 ‘나가수’에 출연하려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가창력은 뛰어나지만 최근 활동이 뜸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던 가수들이 ‘나가수’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더욱 활발해졌다.

동시에 ‘나가수’ 수혜는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나가수’ 열풍이 어느 정도 식어버린 현재, 한층 열기를 더하고 있는 출연 가수들의 노력에 비해 대중의 주목도가 급격히 떨어진 게 배경으로 작용한다. 앞서 거론된 ‘나가수’ 출신 가수들의 성공과 활약을 봐도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김연우, 백지영 등 ‘나가수’ 열풍이 한창 불 때 함께했던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나가수’ 최대 수혜자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임재범과 김범수다. 이소라, 백지영, 김연우, YB가 그 다음 수준으로 이야기 된다”며 “그러나 임재범과 김연우가 빠지고 옥주현과 JK김동욱이 투입된 이후부터 사실상 ‘나가수’의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 다음에 합류한 장혜진과 조관우, 김조한이나 첫 무대를 앞두고 있는 자우림이 과연 ‘나가수’를 통해 큰 수혜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박도 존재한다. ‘나가수’ 출연 가수들과 관련된 매니저는 “시청률이 떨어지고 열풍이 식었음은 인정한다”면서도 “뒤늦게 합류한 가수들이 실력은 없으면서 단순히 ‘나가수’에만 의존해 무엇을 해 보겠다는 게 아니지 않은가. 물론 ‘나가수’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해당 가수들의 가창력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 후 수혜에 대해서는 “아직 출연 중이고, 그에 대해서는 현재 뭐라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나가수’의 효과가 지속될지의 여부는 실질적 정점이었던 임재범과 김연우의 하차 이후 투입됐고 아직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장혜진, 조관우, 김조한 등이 프로그램에 어떠한 전환점을 만들어 가느냐에 달렸다. 장혜진과 조관우가 이미 고음과 성량 위주의 ‘나가수’ 풍토에 아름다움 음악성을 불어 넣으며 무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김조한이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노래를 즐기면서도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여 사랑 받고 있는 만큼 비관은 이르다. 게다가 원년 멤버 박정현, 김범수의 끝을 모르는 변신과 매회 ‘나가수’ 무대를 록 콘서트 장으로 만들어 흥을 돋우는 YB가 내일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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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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