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저널리스트인 마르타 자라스카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휴가여행에서 얻은 에너지는 일상생활에 복귀한 지 보통 1주일 내에 사라진다는 네덜란드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휴가가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응답한 사람들만 휴가 효과를 2주 정도 누렸다. ‘휴가가 불만족스러웠다’ ‘그저 그랬다’는 사람은 물론 ‘보통 수준으로 만족스러웠다’는 사람들조차도 휴가 효과는 일상 복귀 뒤 곧 사라졌다. 연구팀의 제로엔 나위즌은 “휴가지에서 느낀 행복감과 밀린 업무에서 오는 중압감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만족감이 낮아지는 같다”고 말했다. 조사는 네덜란드 성인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장기 휴가를 한두차례 가는 것보다 짧은 휴가를 자주 가는 게 휴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는 대안도 내놨다. 휴가 기간과 행복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휴가를 하루 더 간다고 만족감이 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일에서 6일 사이 휴가가 적당하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아울러 휴가기간 동안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 재충전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일과 스트레스’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겨울 휴가 기간 운동을 즐긴 사람들의 휴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요일보다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게 휴가 효과를 지속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도 있다. 나위즌은 “행복감은 휴가여행을 준비하는 기간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휴가 전 주를 맘껏 즐기라고 충고했다. 일 중독으로 휴가지에서 오히려 몸이 아픈 현상이 나타나는 휴가병(leisure sickness)에 걸린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기 전 운동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