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009년 북한에 억류되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한국계 미국 여성 저널리스트 유나 리(Euna Lee)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세계 최초로 TV 단독 인터뷰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유나 리와 동료 로라 링은 2009년 3월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대인 두만강 일대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중, 북한 군인들에게 붙잡혀 북한에 142일간 억류되어 세 번의 재판 끝에 ‘12년 노동교화형’ 판결을 받았으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으로 인해 극적으로 풀려났다.
탈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직접 느끼기 위해 두만강을 찾았던 유나 리는 피랍 당시 상황에 대해 “북한군 두 명이 긴 총을 차고 우리에게 달려와 발로 차고 때렸다”면서 “끌려가지 않으려고 마른 나뭇가지와 돌 등 무엇이든 잡고 버텼지만 이미 로라는 북한 군인에게 맞아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며 본인 스스로 변호에 나섰던 유나 리는 “첫 재판에서 판사가 한 첫 질문은 ‘통일의 꽃 임수경을 아느냐?’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판사는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을 비유로 들면서 “임수경은 통일을 위해 애쓴 반면, 너는 어떻게 같은 민족으로서 반역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몰아세웠다. 또 “두 번째 재판에서 판사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너는 반역자’라고 소리치자 처형을 확신했다”고 고백한 유나 리는 결국 세 번째 재판에서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며 억류 142일 만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던 유나 리는 “누구를 만나는지 전혀 몰랐다. 문이 열리고 우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보였다”며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너무나 감사했다.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안아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첫 마디는 ‘갓 블레스 유(God bless you)’였다”고 공개하며 “전세기로 미국으로 돌아오는 동안 마치 ‘초현실’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심정을 표현했다.
세계 최초의 TV 단독 인터뷰로 진행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유나 리 편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했던 북한 억류 142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담아 오는 31일(일)과 7일(일) 오전 11시 총 2회에 걸쳐 방송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