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하자더니 유상 단일화 했나”…‘곽노현 2억 시인’에 트위터 냉랭

“무상급식 하자더니 유상 단일화 했나”…‘곽노현 2억 시인’에 트위터 냉랭

기사승인 2011-08-29 11:30:00
[쿠키 사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이후 박명기 서울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사실을 밝힌 가운데 트위터가 들썩거리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직후 형성된 지지 여론은 온데 간데 없다. 곽 교육감의 해명을 믿을 수 있다는 일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네티즌들은 선의의 지원이라고 해도 돈을 건넸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트위터러들은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전면 무상급식 하자는 분이 유상 단일화를 한 것인가’, ‘대가성 여부를 떠나 도의상 충분히 비판 받아 마땅한 일’, ‘선의가 해명이라는 것이 말이 되나’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 아닌가’ 등 곽 교육감의 해명을 이해한다는 주장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애초 박 교수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조성된 검찰의 보복 수사라는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다.

‘해명할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에서 사퇴했어야 했다’, ‘해명 기자회견이 아니라 사퇴 기자회견이 됐어야 했다’ 등 곽 교육감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전문가들은 곽 교육감에 대해 하나 같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법률적 최종판단은 신중해야겠지만 진보개혁진영은 큰 정치적·도덕적 타격을 입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가 가져다준 환호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도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그의 도덕성에는 커다란 흠집이 가는 것은 불가피할 듯”이라며 “그를 도와 선거 운동 한 모든 이들에게도 폐를 끼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곽노현이 말한 선의는 무엇에 대한 선의인가. 그냥 늘 2억원씩 선의로 줬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이 줬을까”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일 듯”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들과 활발히 소통하던 곽 교육감은 냉정한 여론을 의식한 듯 일절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6만2000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는 이달 들어 5일 가량을 제외하곤 매일 글을 올릴 정도로 소문난 열혈 트위터러다.

비록 글을 쓰진 않았지만 28일 오후 해명 기자회견 직후 곽 교육감이 저장한 관심글 내용에서 그의 속내가 드러난다. 그는 ‘여러 사정과 한계가 있어도 곽노현 교육감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투표로 당선시킨 가장 훌륭한 인물이었다고 믿는다’, ‘교육 세상 정화 중인데 님이 흔들리면 사라지던 악취 다시 퍼지면 어쩌죠? 누가 뭐래도 교육개혁 완성 하시고, 대응은 대응대로’라는 네티즌들의 게시물을 관심글로 등록했다. 결백하다는 의지 표명인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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