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통증’의 곽경택 감독이 극중 용산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에 대해 확대 해석하는 경계하면서도, 메시지가 있음을 밝혔다.
2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 개봉된 ‘통증’에서는 남순 역의 권상우가 재개발 지역 철거 현장에서 투입되어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얼핏 봐서는 2009년 1월에 있었던 용산 재개발 지역에 있었던 참사를 연상케 했다.
이에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곽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서 용산 사태에 대한 고발적 메시지로 떠올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며 “저는 용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멀쩡한 것도 허물어지고, 버려지는 가운데 분명히 희생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 감정이 결핍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통증’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남순(권상우)과 작은 통증조차도 치명적인 여자 동현(정려원)이 우연히 만나,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특히 강풀 작가가 원안에 참여했고, 곽 감독이 최초로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했던 곽 감독으로서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그려낸 최초의 작품이다.
곽 감독은 이에 “중간에 시나리오를 고쳐서 마무리했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빼놓고는 유일하게 이 작품은 제가 초고부터 관여한 것이 아닌, 한수련 작가가 써준 것을 재해석해 연출했다”며 “소히 말해 여자의 감성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다. 제가 봐도 부끄러워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분이 써준 코드들을 끝까지 버리기 싫었다. 그것은 원작자에 대한 존경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7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