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 받은 강호동이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MC’ 칭호는 온데간데 없고 온라인에서는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7일 한 시민은 서울중앙지검에 “강호동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진행자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강호동을 고발했다.
강호동은 현재 KBS ‘해피 선데이-1박 2일’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강심장’과 ‘스타킹’ 등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녹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이번 주 ‘1박 2일’ 녹화가 취소됐다. 3주 편성으로 기획된 ‘시청자 투어’ 편을 4주 편성키로 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녹화 취소가 강호동 탈세 사건과 전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론은 싸늘하다. 5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한 네티즌이 올린 ‘강호동의 탈세 혐의, 구속 수사 하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에는 9일까지 2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네티즌들은 강호동이 2009년 3월 서울 강남세무서 국세청 명예 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돼 성실한 납세 의무를 강조한 사실을 새삼 조롱하고 있다.
강호동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도 퇴출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가장 거센 비판에 직면한 곳은 ‘1박 2일’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탈세 사건을 저지른 연예인에게 출연료를 지급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성실히 세금 납부하는 국민들을 상대로 그야말로 쇼를 벌이고 있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강호동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자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호동은 탈세 사건과 관련, “추징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할 것”이라며 “이유와 과정이 어찌 됐든 국민 여러분께 우려의 시선을 받은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강호동은 이번 탈세 사건으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MC 칭호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고 비판 여론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 그의 향후 진로로 점쳤던 종합편성채널행도 급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