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이상 '나홀로 집에' 아동 30%

하루 1시간 이상 '나홀로 집에' 아동 30%

기사승인 2011-09-25 12:10:01
[쿠키 가정] 우리나라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꼴로 하루 1시간 이상 집에 홀로 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4~6월 전국 16개 시군구 지역의 전체 초등학교 학생 2만여명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방과 후 집에서 하루 1시간 이상 보호자의 돌봄 없이 혼자 지내야 하는 아이들('자기보호 아동')이 29.6%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런 표본 조사를 바탕으로 전국 규모의 '자기보호 아동'을 추정하면 전국 초등학생 328만 명 중 97만 명이 방과 후 집에서 1시간 이상 혼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하루에 3~5시간 동안 보호자 없이 지내는 경우가 24.2%, 5시간 이상 방치되는 경우도 23.5%에 달했다.

하루 1시간 이상 방치되는 아동들의 44%는 1주일에 5일 이상 같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동들은 경제적 환경이 저소득층인 경우(39.7%)가 가장 많았다. 경제적 형편이 '중간'이라고 답한 아동은 30.9%, '잘 산다'고 답한 아동은 27.1%였다.

'자기 보호 아동'의 가족 구성은 맞벌이 가정인 경우(37.8%)가 가장 많았고 한부모 가정(34.3%)과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시는 경우(30.3%)가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자기보호 아동을 대상으로 집에서 하는 가장 주된 활동 두 가지를 고르게 한 결과, 숙제 등 공부를 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으나 TV 시청을 주로 한다는 응답도 43.3%,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게임을 한다는 대답이 20%, 그냥 집에서 논다는 반응이 15.5%가 나왔다.

방과 후 아이들만 집에 혼자 있게 하는 이유를 부모들에게 설문했더니 '학원시간 때문에 달리 맡길 수가 없다'는 응답이 36.1%로 수위를 차지했고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7.0%, '아이들만 집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 '아이들만 집에 있어도 안전하기 때문' '맡길 곳은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응답이 각각 12.7%, 11.5%, 8.1%였다.

한편, 조사대상 전체 아동의 35.5%는 '밤에 혼자 골목길을 다니는 것이 무섭다'고 답했고 '모르는 아저씨를 만나면 무섭다'는 아동은 20.6%였다.

이어 '집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섭다'는 아동이 16.0%, '성폭력을 당할까봐 무섭다' '유괴를 당할까봐 무섭다'는 아동은 각각 12.9%, 15.5%였다.

실제 폭력을 경험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집, 집근처, 학교, 동네에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아이들은 29.3%에 달했고 금품갈취나 협박을 당한 적이 있다는 아이들이 각각 8.0%, 12.1%였다. 다른 곳으로 끌려간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도 2.1%나 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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