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위탄2’, 무의미한 시청률 경쟁

‘슈스케3’-‘위탄2’, 무의미한 시청률 경쟁

기사승인 2011-10-10 12:20:01

[쿠키 연예] 지난 7일 원조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와 지상파 대표 주자 격인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2’(이하 ‘위탄2’)가 첫 맞대결을 펼쳤다. 이들에게 링을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한국과 폴란드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때문이다.

맞대결의 수치적 결과는 ‘위탄2’가 ‘슈스케3’를 근소한 차로 이겼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의 자료에 따르면 ‘슈스케3’는 평균시청률 11.4%, 최고 시청률 13.1%를, ‘위탄2’는 평균시청률 11.6%,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했다. 평균시청률만 따졌을 때, ‘위탄2’가 0.2% 앞선 것이다.

8일 일부 매체에서는 이들의 맞대결에서 ‘위탄2’가 이겼다며, 8주 동안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했던 ‘슈스케3’가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표면상으로 ‘위탄2’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커 보인 것이다.

이에 Mnet은 ‘슈스케 시청률, 실제적으로 위탄에 압승’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케이블TV는 시청률 1%만 나와도 대박 콘텐츠라는 방송계 통설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간 방송한 지상파TV ‘위대한 탄생’과 단 0.2%의 시청률 차이만을 보였다는 점은 ‘슈퍼스타K’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라며 “더욱이 방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는 점에 비하면 시청자들을 그 시간 동안 TV앞에 불러 모을 수 있었던 콘텐츠 흡입력에는 놀라움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자료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슈스케’의 사회, 문화적 파급력은 ‘위탄’을 압승한다”며 “지난 시즌들이 그러했듯 1회 방송부터 방송 내내 주요 온라인 포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도배하는 것은 물론 금요일 방송이 끝난 직후 주말부터 시작된 화제는 월요일까지 이어지며 온라인 포탈 뉴스 메인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주요 인기 키워드 등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프로그램은 애시당초 비교가 불가능하다. 우선 Mnet의 주장대로 사회 문화적 파급력이 ‘슈스케’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원조’라는 점도 있지만, 케이블 방송 특성상 자극적인 내용을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또 ‘위탄’의 경우에는 지상파 방송의 특성상 재방송의 한계를 보이지만, ‘슈스케’는 Mnet을 보유하고 있는 CJ E&M의 방송 및 영화 계열사를 총 동원해 홍보 및 재방-삼방-사방 등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다. 속칭 ‘본방 사수’를 못했다 하더라도, 여타 케이블 채널이나 지속적인 재방송으로 얼마든지 접촉이 가능하다. Mnet의 주장대로 사회 문화적 파급력이 단순히 본방으로만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다시 ‘위탄2’와 ‘슈스케3’의 본방 시청률 경쟁이 사실상 무의미함을 보여준다. 애초 지상파 프로그램과 케이블 프로그램의 시청률 비교 자체도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재방송까지 끌고 온다면 양 프로그램의 비교는 불가능해진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슈스케3’가 원조의 자존심과 지상파 프로그램에 대한 우위 등에 집착해 ‘위탄2’에 근소한 차로 시청률에 밀린 점에 너무 예민해 있는 것 같다”며 “둘 다 시청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재미를 선사하는 마당에 굳이 근소한 차의 시청률에 연연해 경쟁을 느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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