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정석원이 제16회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평소 꿈꿔오던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도 밟았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당당히 걸어보자”라는 생각뿐이었다는 그는 185cm의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얼굴로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셋째날인 지난 8일 우동 센텀호텔에서 정석원을 만났다.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들어온 그는 어느 때 보다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부산 팬들이 응원해주고 간식도 준비해줘 정말 기분 좋다”며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팬들이 준 간식도 다 먹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막바지 촬영 중인 영화 ‘비상: 태양 가까이’의 노출 신 때문에 몸매관리 중이었지만 촬영이 지연됐고 오랜만에 하는 군것질은 더욱 꿀맛이었다.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출이 있는 장면을 촬영하기 2주 전부터는 닭 가슴살, 사과, 아몬드, 흰밥 말고는 아무것도 안 먹습니다. 최근 멋진 몸을 보여 드리고 싶어 열심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며 준비했는데, 갑자기 촬영이 지연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먹고 싶은 음식을 적당히 먹고 있습니다.”
정석원은 데뷔 초 가수 비(본명 정지훈)와 닮은 외모로 주목받았다. ‘비상: 태양 가까이’에서는 비와 함께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를 모은다. 비와 처음 만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기분이 묘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의 캐스팅이 완료되고 중국집에서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했어요. 앉자마자 사람들이 저와 지훈 형을 닮았다고 하니까 지훈 형이 저를 동생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정지훈-정석원 이름도 비슷하잖아요. 모르는 분들은 진짜 믿기도 하셨어요.”(웃음)
정석원은 지난 7일 오후 부산에서 열렸던 ‘비상: 태양 가까이’ 제작 보고회에서도 비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정석원을 포함해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유준상, 김성수, 이하나 등은 군 입대를 앞둔 비를 두고 “힘들겠지만 잘 다녀오라”며 장난이 담긴 말투로 놀려 배우들 간의 호흡이 얼마나 좋았을지 예상케 했다.
해병대 출신 정석원은 군 입대를 앞둔 비를 두고 “사고 없이 건강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지금 생활보다 군 생활이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훈 형은 그동안 너무 바쁘게 생활해왔어요. 최근에도 영화 촬영과 콘서트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어요. 나라를 지키러 가는 거니 쉬러 갔다 온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지만 마음도 정리하고 도 닦는 기분으로 열심히 나라에 충성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바쁘고 힘들게 지냈으니 오히려 군대가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의 군 입대로 2012년 개봉 예정인 ‘비상: 태양 가까이’의 홍보 활동에 비는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정석원은 “홍보 활동 때 마다 지훈 형 인형을 만들어 들고 다닐까 해요. 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석원은 ‘비상: 태양 가까이’ 개봉 전 장서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사물의 비밀’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17일 ‘사물의 비밀’이 개봉합니다. 전작 ‘짐승’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연기공부 열심히 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