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바비’의 이상우 감독이 영화의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이상우 감독은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바비’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엄마는 창녀다’(2009) ‘아빠는 개다’(2010) 등의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바비’는 입양을 소재로 일그러진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는 부재하고 아빠는 장애인이다. 하나뿐인 비정한 작은 아빠(이천희)는 조카를 미국에 팔아넘길 생각뿐이다. 이 가정에서 탈피하고 싶은 막내 동생 순자(김아론)는 언니 순영(김새론) 대신 미국으로 입양 가기를 자처하는데, 그를 데려가려는 돈 많은 미국인은 순수한 입양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
이 감독은 “이 영화의 내용은 실화”라며 “한국 꼬마애가 미국에 팔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22년 전 다른 분이 이 소재를 가지고 영화화하려고 했는데 이걸 찍으면 미국과 마찰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막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일수도 있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태국과 필리핀 등에서는 아직도 200만 원에 자신의 딸들을 팔아넘기기도 한다. 그런 시점에서 이 영화를 만든 것이고 미국을 비난하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를 만들다 보니 주제는 늘 가족이고 그 안의 엄마는 부재, 아버지는 나쁘게 나온다. 이런 설정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비’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첫선을 보였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